황금종려상 경쟁 '시'-'하녀', 5월 국내서도 맞불

김현록 기자  |  2010.04.15 19:39


제 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5월 국내에서도 맞붙는다.


15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사무국은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제 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시'와 '하녀'가 메인 섹션인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영화 두 편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하게 된 셈이다.

제작 단계부터 칸 영화제의 유력한 초청작으로 점쳐졌던 '시'와 '하녀'는 공교롭게도 5월 국내에서도 맞불 경쟁을 벌인다. 칸 영화제 개막 다음날인 13일 동시에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는 작은 도시에 손자와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가 난생 처음 시 쓰기에 도전해 세상에 대한 아름을 시로 표현해내는 이야기. 배우 윤정희가 1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이 2000년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과 인연을 맺었고,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에 여우주연상을 안긴데다 지난해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고 김기영 감독의 60년대 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그린 에로틱 서스펜스 영화다.

전도연이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원작인 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2008년 칸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상영된 터라 경쟁부문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작품이 결국 비슷한 시기 프랑스와 한국에서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 셈. 칸 영화제는, 그리고 국내 관객은 어느 작품의 손을 들어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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