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기인 소재는 그리스,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다. 18일 OCN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액션 미드 '스파르타쿠스'는 평균 시청률 2.12%, 최고 시청률 3.54%로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스파르타쿠스'는 BC 73~71년 일어난 노예들의 반란과 그 중심에 섰던 지도자 스파르타쿠스의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 시청자들은 현대 과학 수사물에서 고대 액션물로 눈을 돌려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 신화의 페르세우스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타이탄'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타이탄'은 누적관객 223만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 2일 개봉한 '피터 잭슨과 번개도둑'은 180만의 관객을 모았다. '타이탄'이 신들의 왕 제우스의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면, '피터잭슨과 번개도둑'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두 작품 모두 좀처럼 만나기 힘든 그리스 신화를 스크린으로 만난다는 점, 상상하던 고대의 액션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내 작품들도 역사물에 동참했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 '추노'는 왕 중심의 사극에서 벗어나 민초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작품. 오는 29일 개봉하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도 민초를 중심에 둔 영화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임진왜란을 전후로 혁명을 통해 새 세상을 이루려는 서얼들과 친구의 욕심을 경계하는 무술인의 대결이 그려진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1000만 영화에 재도전하는 작품 인만큼 제작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황정민이 연기 데뷔 후 맹인 검객 역을, 차승원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혁명가로 분해 눈길을 끌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에 대항할 작품으로 꼽히며 흥행에 기대를 모은다.
이 같이 역사물이 인기를 끄는 것은 그동안 소재에 목말라 있던 TV와 스크린들이 역사로 눈을 돌렸고, 과거에 인기를 얻었던 사건들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역사 소재 작품들은 앞으로도 관객들을 찾을 전망이다. 우륵의 일대기를 그린 '현의 노래', 고종황제와 커피에 얽힌 이야기를 그린 '가바' 등이 그 주인공. 관객들이 역사로 눈을 돌린 TV와 스크린을 어떻게 평가할지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