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녀' '로빈후드', 칸효과 볼까..역대성적은?

전형화 기자  |  2010.04.19 10:06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제63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3인방이 다음 달 일제히 개봉한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시', 임상수 감독의 '하녀', 그리고 개막작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로빈후드'가 5월13일 개봉하는 것.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앞서 5일 관객과 만난다.


이들 영화들은 칸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벌써부터 칸마케팅에 돌입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로서 칸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마케팅에서 호재일 수밖에 없다. 과연 칸 효과는 얼마나 될지, 앞서 초청됐던 영화들의 전례와 비교해 짚어봤다.

칸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중 국내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는 단연 '괴물'이다. 2006년 감독주간에 초청됐던 '괴물'은 당시 '칸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타이틀로 국내에 엄청난 홍보 효과를 냈다.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이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칸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니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쏠릴 수밖에. 칸에서 몇 분 동안 박수를 받았다는 이른바 '박수 마케팅'도 이때부터 관례화됐다. '괴물'은 당시 1301만명을 동원, '아바타'가 기록을 깨기 전까지 국내 흥행 1위를 유지했다.

'좋은 놈,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도 칸 후광을 톡톡히 봤다. 2008년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던 '놈놈놈'은 김지운 감독에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이라는 화려한 출연진으로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놈놈놈'은 그해 7월 개봉해 660만명을 동원했다.


전도연에 여우주연상을 안긴 '밀양'은 칸 후폭풍을 톡톡히 본 작품이다. 2007년 5월23일 개봉한 '밀양'은 첫 주 32만 1358명을 동원해 점유율은 9.6%에 그쳤다. 하지만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둘째 주에 62만 836명(점유율 30.7%)으로 관객이 껑충 뛰었다. '밀양'은 종교와 용서라는 묵직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총 161만명을 동원했다.

지난해 '박쥐'와 '마더'도 칸 효과를 누렸다. 경쟁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는 영화제 개막에 앞서 4월30일 국내 개봉했다. 첫 주 82만명이 들어 관객의 기대가 컸음을 알 수 있다. 총 222만명이 관람했다.

칸영화제가 끝난 뒤 5얼28일 개봉한 '마더'는 현지의 호평을 등에 업고 흥행몰이에 나섰다. '살인의 추억'과는 달리 웃음을 지운 스릴러에도 불구하고 300만명이 극장에서 '마더'를 지켜봤다.

외화도 칸효과를 등에 업는 것은 마찬가지. 2006년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다빈치 코드'는 원작의 유명세에 특별한 마케팅으로 대대적인 홍보효과를 냈다. 당시 '다빈치 코드'는 신비 마케팅을 위해 특별기차편으로 필름을 칸에 공수했다.

'다빈치 코드'는 원작에 못미치는 얼개에도 불구하고 당시 33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07년 비경쟁부문에서 공개된 '인디아나 존스4'도 흥행에 성공했다. 시리즈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깜짝 공개 효과도 상당했다. 국내에서만 413만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개막작이었던 '업'도 103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 개봉작들은 관객과 얼마나 소통할 수 있을까?

이창동 감독의 '시'는 윤정희라는 원로배우에 시라는 문학적인 코드로 이뤄졌다. 칸에 초청됐다는 게 예술영화란 주홍글씨가 될지, 기대감을 부풀릴지 아직 미지수다.

'하녀'는 외견상으론 흥행에 성공할 키워드가 많다. 칸의 여왕 전도연의 복귀작에 충무로 기대주 서우의 연기 맞대결, 주인집 남자와 하녀 사이의 불륜과 파국이라는 설정,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농염한 베드신 등은 벌써부터 화제다.

다만 임상수 감독의 전작인 '오래된 정원'이 29만명이라는 참담한 흥행성적을 기록한 게 변수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칸 감독주간에 초청됐지만 국내 흥행은 4만 여명에 그쳤다. 예술영화라는 낙인이 악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올해 칸에 초청된 한국영화들이 국내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5월이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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