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덕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젝스키스 출신의 가수 김재덕이 21일 오전 22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현역으로 제대했다. 이날 전역 현장에는 오랜 팬 10여 명이 함께 해 그의 복귀를 반겼다. 또한 동료 연예사병들 역시 국방부 정문 앞까지 배웅을 나와 그의 전역을 아쉬워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다음은 김재덕과 나눈 일문일답.
-사회에 나오니 기분이 어떤가.
▶황사가 많다.(웃음) 기쁨보다 헤어진다는 아쉬움이 크다. 천안함 실종자 8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
-전역할 때 후임들이 뭐라고 말했나.
▶돌아가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어제도 새벽까지 대화를 나누다 밤늦게 잠들었다. 나가서 성공하고 잘 되라는 말을 해줬다. 연락하고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고 하더라.
-전역을 가장 아쉬워 한 후임이 있다면.
▶다들 제가 안 나갔으면 했다. 하사 지원 하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저 또한 더 오래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전역하게 돼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동욱 일병을 시작으로 이진욱 일병, 양세형 병장, 붐 일병, 안승호 상병 등이 울었다. 한 명이 울다보니 전염이 되더라. 신나게 전역해야 하는데 눈물을 보이게 해 미안하다.
-군 생활 하면서 즐거웠던 일은 뭔가.
▶동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항상 즐거웠다. 토니안과 휴가를 맞춰 강원도에 있는 토니안의 어머니 집에 갔었다. 함께 낚시도 하고 즐거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하나 고맙고 소중한 추억이다. 나이를 많이 먹은 뒤 군대에 갔지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고마운 시간이다.
-팬들이 큰 힘이 됐나.
▶CD플레이어 같은 것도 보내주고 편지와 소포를 많이 보내줬다. 훈련소 때 편지 보고 많이 감동 받았다. 팬들의 사랑 때문에 군 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
-군 생활 동안 뭘 얻었나.
▶입대할 때는 얻고 싶은 게 많았다. 몸짱도 되고 싶었고 좋은 성격도 갖고 싶었고 실력도 쌓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크게 얻은 건 사람이다. 우물 안 개구리였는데 얼마나 사람이 고마운 존재인지 알게 됐다. 사회생활 하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었는데 여기에서 많이 치유됐다.
-장수원은 뭐라고 하던가.
▶현재 15사단에서 복무 중이다. 장수원이 신병휴가 나왔을 때 만났다. 제가 10년 동안 똑같은 지갑을 썼는데 전역 선물로 지갑을 주더라. 따로 한 이야긴 없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춤과 노래를 음악적으로 갈고 닦아서 돌아오겠다. 붐에게 버라이어티를, 토니에게 춤을, 앤디에게 귀여움을 배웠다. 앞으로 이걸 어떻게 쓰느냐는 제 역량에 달렸다. 잘 써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걸그룹 중 누굴 가장 좋아했나.
▶내로라하는 톱스타가 모인 곳이 홍보지원대라지만 군인이다 보니 걸그룹만 나오면 열광하고 집중하게 됐다. 소녀시대와 카라가 인기가 많다. 하지만 저는 티아라와 f(x)가 괜찮더라. 범죄를 저지르는 것 같아 멤버를 지정해서 꼽지는 않겠다.
-젝스키스 멤버들과 연락은 했었나.
▶제가 군대에 있기 때문에 쉽게 연락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휴가 나갔을 때 (은)지원이 형 하와이 가기 전 결혼 축하한다고 전화 했었다.
-결혼하는 은지원에게 한 마디 하자면.
▶지원이 형, 결혼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 형의 시대는 끝났다. 결혼하면 힘들다고 하더라. 결혼 생활 충실하기 바라고 행복해라. 파이팅.
-현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하고픈 말은 없나.
▶바쁠 텐데도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 이제 직장에 다니는 사람도 많고 결혼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힘들게 기다려준 분들께 고맙고 기다려 준만큼 열심히 활동해 보답하겠다.
-현재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뭔가.
▶외국으로 여행을 가려고 계획을 세웠었는데 실행하지 못할 것 같다. 제주도로 여행 다녀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