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일 개막하는 제63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들이 공개됐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시'와 '하녀',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하하하',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은 벌써부터 칸마케팅에 한창이다.
외화도 칸효과를 등에 업는 것은 마찬가지.
5월13일 국내 개막하는 '로빈후드'는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돼 칸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가 10년만에 만나 화제를 모은 작품. 기존에 영화화된 '로빈후드'와는 달리 '글래디에이터' 못지않은 액션으로 기대를 사고 있다.
통상 칸 경쟁부문에 초청된 외화들은 국내에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황금종려상 수상작조차 개봉 날짜를 잡기가 쉽지 않다. 예술영화라는 낙인이 찍히기 때문이다.
반면 칸에 개막작, 또는 비경쟁으로 초청된 할리우드 영화는 영화제 흥행에 대한 노림수로 불러들이는 만큼 국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06년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다빈치 코드'는 원작의 유명세에 특별한 마케팅으로 대대적인 홍보효과를 냈다. 당시 '다빈치 코드'는 신비 마케팅을 위해 특별기차편으로 필름을 칸에 공수했다.
'다빈치 코드'는 원작에 못미치는 얼개에도 불구하고 당시 33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07년 비경쟁부문에서 공개된 '인디아나 존스4'도 흥행에 성공했다. 시리즈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깜짝 공개 효과도 상당했다. 국내에서만 413만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개막작이었던 '업'도 103만 관객을 동원했다.
2000년 국내 개봉한 '글래디에이터'는 당시 124만명을 동원했다. 극장수가 지금보다 현저히 적었던 것을 고려하면 좋은 흥행결과를 냈음을 알 수 있다.
'로빈후드'는 올해 칸에 초청된 할리우드 영화 중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다. 국내외 보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침 '로빈후드'가 개봉하는 날, '시'와 '하녀'도 나란히 국내 개봉한다. 과연 칸 효과를 세 영화가 어떻게 받을지, 5월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