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논란 '살맛' 황혼이혼, 시청자 '공감'

최보란 기자  |  2010.04.26 18:00


'살맛납니다' 옥봉(박정수 분)의 이유있는 반항이 시작됐다.

30일 종영을 앞둔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극본 박현주 연출 김대진 강대선)가 악질 시아버지 인식(임채무 분)과 그의 아내 옥봉(박정수 분)의 황혼 이혼을 주축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극 중반 화병으로 입원을 할 정도로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 왔던 옥봉. 그러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고도 자신의 고집만 내세우는 인식을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됐다.

인식이 아들 가족을 받아들이는 척 하며 뒤로는 손자와 며느리를 갈라놓을 궁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옥봉은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이혼을 택했다.


이혼이라는 옥봉의 극단적인 선택에 시청자들은 오히려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 간 옥봉의 마음 고생을 깊이 공감하며 지켜봤기 때문이다.

방송 후 시청자게시판에는 "이혼해야 인식이 정신을 차리고 인간이 될 것 같다"며 옥봉을 지지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남편이 자기만 옳다며 이기적으로 굴 때 이혼하고 싶어진다", "내 말은 무조건 무시할 때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공감을 표하는 의견들이 적지 않다.

한편으로는 "인식이 불쌍하고 안쓰럽다"며 "이혼까진 안 가길 빈다", "빨리 뉘우치고 가정 을 지켰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하는 반응도 있다.

이 같은 인식과 옥봉의 황혼이혼 소동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에선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전국시청률 20.7%를 기록, 동 시간대 및 이날 전체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살맛'은 지난해 10월 방영 초반에는 7%로 시청률이 저조했지만 차츰 입소문을 타면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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