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금발 외국인 영어로 웃기는 게 꿈"②

김겨울 기자  |  2010.04.27 13:45
김영철ⓒ유동일기자 김영철ⓒ유동일기자


"지난 월요일에 소개팅을 했잖아요. 잘 안됐어요. 쿨~하게 정리된 것 같아요." "그럼 지금 여친 없고요?(기자)" "좀 됐죠. 아니다. 좀 애매하게 까인 것도 있으니까. 몰라요." "근데 연애할 때 쿨~한가 봐요.(기자)" "아니. 나이가 드니까 좀 알아진 것이지. 20대 초중반에는 몰랐던 것을요." "열애설도 있었잖아요?(기자)"


그는 기혼연예인 J씨(장영란 분)와의 열애설에 대해 상기된 톤으로 이야기했다.

"그래요. 그 J씨한테 감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냥 장난으로 '오빠 너무 멋있다'고 문자 와서 나도 '그럼 오빠 사귀어볼래 ㅋ'라고 'ㅋ' 을 넣었죠. 그랬더니 'ㅋ가 뭐야. 난 그냥 오빠가 좋은데'라고 문자 왔죠. 까인 거죠."


그 후 함께 KBS2TV '스타 골든벨'에 출연한 J씨는 그 곳에서 김영철과의 문자를 폭로했고, 순간 당황한 김영철의 빨개진 얼굴이 나왔다. "제 이상형은 신민아라고요." 아직도 그는 억울해하는 눈치다.

올해 나이 서른일곱, 이젠 그도 결혼을 준비해야할 때가 아닐까.


"결혼은 한 마흔 정도에 하고 싶어요. 주변에 결혼한 분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자신이 좀 까다로운 편이라는 그에게 마지막 연애에 대해 물었다. "지난해 겨울 즈음에 헤어졌는데요.(침묵) 나 말수 준 것 봐."

결국 가슴 아픈 과거에 대해서는 접어두기로 하고, 김영철에게 꿈을 물었다.

김영철ⓒ유동일기자 김영철ⓒ유동일기자


"'강심장'에서 맨 위층에 앉아있다 보면 게스트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보이거든요. 산에 있는 사람이 산을 볼 줄 모른다고, 높은 곳에 있으니까 정말 다르더라고요. 시야가 전보다 달라진 것 같긴 해요."


"과거 토크쇼 나가면 어떤 사람이 말하면 '내가 그것보다 재밌는 말 해야지'하고 애가 닳았는데, 요즘은 그게 아닌 것을 알게 됐어요. 타이밍을 놓쳐도 준비해 온 말이 있으면 뒤늦게라도 꼭 하고 했는데, 이제는 개그는 타이밍과 호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그리곤 얼마 전 경험을 예를 들었다. "얼마 전에 '엄마'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안선영의 엄마 이야기가 너무 강했었다. 나도 우리 엄마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는데 분위기가 영~. 그럴 때는 한 템포 쉬어주는 것이 나에게도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죠. 이렇게 영철이는 하나 또 배웠네요."

사실 그에게 시련의 시간도 있었다고. 그는 "2002년 2003년 때였던 것 같아요. KBS 2TV '개그콘서트'로 가기에는 전보다 독한 캐릭터를 해야 하는 데 두렵고, 쇼·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패널인데 눈에도 안 띄고, 무대도 없고, 하지만 기다리니까 기회가 오더라고요. 영어 공부하면서 방송을 쉬지 않았어요."

"얼마 전에 대학교 강연을 갔는데 '영어 잘하는 법'을 묻더라고요. 전 토익 900점 넘고 싶으면 990점 만점을 목표로 해야지, 토익 900점 이상을 목표로 하면 890점까지 밖에 안 나온다고요. 저도 그랬어요. 해외 여행 가서 영어 쓰려고 했다면 책을 두 권 쓰진 못했을 것이에요. 저는 세계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금발 외국인들을 웃겨보고 싶어요. 그게 제 꿈이네요."

영어로 웃기는 놈이 되고 싶다는 그. 그 덕분에 배우 뿐 아니라 코미디도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그 날을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가 기자에게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줬다. '노력하는 개그맨'이 웃길 수 있다고.

김영철ⓒ유동일기자 김영철ⓒ유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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