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는 27일 오후 김응석 위원장 명의의 '대중문화예술계에 인권의 새 봄 오기를'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연예인 인권 침해의 문제점을 밝히고 이의 개선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한예조는 "오늘은 저희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 참으로 의미 있는 날"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를 통해 그동안 금기시되고 베일에 싸여왔던 여성 대중문화예술인들의 고통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혀진 날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예조는 "과연 누가 우리 대중문화예술계를 이토록 처참한 인권의 사각지대로 만든 것이냐"고 반문한 뒤 "사실상 콘텐츠 제작과 이를 편성하고 송출하는 권한이 방송사에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대중 문화예술계의 온갖 병폐는 공중파 3사의 파렴치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한예조는 "방송법에 외부제약 비율을 의무화했다하더라도 여전히 제작사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저가 덤핑계약을 강요함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문화예술계는 시장경제의 원리가 통하지 않는 경제 치외법권 분야이며 그 정점에 공중파 방송사들이 있다"며 "제작사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편성을 따야하고 매니지먼트사는 기를 쓰고 소속 배우들을 출연시키기 위해 로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배우들은 캐스팅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저들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숙명처럼 의존적이고 예속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한예조는 "인권 침해의 가해자는 바로 공중파 방송사들"이라며 "그들은 더 이상 기쁨주고 사랑받는 방송사가 아니며, 만나면 좋은 친구도 아니다. 더구나 국민의 방송이라니 모두 터무니없는 소리들이다. 이것이 장자연 자살사건이 주는 경고이자 교훈"이라고 했다.
한예조는 "이번 국가인권위원회 실태조사 발표를 보고, 일부에서 제작사나 매니지먼트사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오히려 동종업계의 잘못에 대해 자정 노력을 펼치는 연예매니지먼트협회나 연예제작사협회 등 관련단체의 노력을 지지하며, 더욱 굳건한 연대로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예조는 "저희는 생존과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대중문화예술인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를 강력히 요청한다"며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생활이 보호되고 그들도 하여금 국민의 일원으로 살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한예조는 마지막으로 "국가인권위원회와 더불어 저희 한예조는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계의 혁신을 위해 더 한층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