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해숙 ⓒ사진=이명근 기자
배우 김해숙이 영화 '박쥐'가 연기 인생에 다시 불을 붙여준 영화라고 밝혔다.
김해숙은 27일 오후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에 출연했다.
김해숙은 드라마에서 영화로 연기 폭을 넓힌 데 대해 "드라마에서 많은 엄마 역할을 하면서 '나는 다른 연기를 많이 하고 싶은 데 왜 한정된 연기를 하나' 생각하다, 영화가 탈출구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칸 영화제로 이끈 '박쥐'에 대해 "처음에는 제목만 들었지 무슨 영화인지도 몰랐다"며 "박찬욱 감독님이 캐스팅하겠다고 전화 와서 요새말로 '헐' 그랬다. 제 연기 인생에 다시 불을 붙여준 영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쥐'가 저한테는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해숙은 "감독님이 왜 저를 캐스팅 했는지 너무 궁금했다"며 "물어보니 그냥 웃기만 하시더라. 언젠가 회식하는 자리에서 감독님이 '나여사'라는 역할을 놓고 굉장히 고민을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찍고 나서는 굉장히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아직까지 왜 저를 캐스팅 했는지 말을 안 하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쥐'로 지난해 제62회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던 김해숙은 "저는 그 순간이 저한테 오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며 "레드카펫이 빨간 색이 아니라 선홍색이더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흐뭇해했다.
김해숙은 "정말 좋은 작품으로 칸이나 베를린이나 베니스에서 저희 중견 배우들도 여우주연상을 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김해숙은 최근 개봉한 영화 '친정 엄마'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