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내 전성기는 아직 안 왔다"

김현록 기자  |  2010.05.04 16:36


배우 박중훈이 아직 내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며 앞으로 더 활약할 날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박중훈은 4일 오후 서울 종로 피카디리극장에서 열린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감독 김광식)의 언론시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마음 따뜻한 3류 깡패 오동철 역을 맡은 박중훈은 '전성기의 모습이 엿보인다'는 평가에 "감사하면서도 듣기가 약간 거북한 게, 저의 전성기 모습이라는 건데 제가 40대인데 전성기를 함부로 재단할 수 있을까요"라고 답했다.

박중훈은 "저는 아직 전성기가 안 왔다고 생각한다. 앞날이 더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제작사에서도 1990년대 전성기를 보는 것 같다고 하는데, '어 왜 이런 이야기를 하지' 그랬다"고 전했다.


박중훈은 "과욕을 부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가 않다"고 강조했다.

박중훈은 유쾌하고도 에너지 넘치는 역할을 맡은 데 대해 "'해운대'에서 해양지질학자 연기를 했는데 저는 만족했는데 돌아온 반응은 시원하지 않았다"며 "그 때 관객의 애정을 역설적으로 느꼈다"고 털어놨다.


박중훈은 "제가 그 당시 쓰나미를 막아내든가, 사람들을 지키든가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가족들에게도 직무유기를 했다"며 "그런 무기력한 캐릭터의 박중훈에게 관객들이 반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해운대' 개봉 끝 무렵에 윤제균 감독이 '선배님은 팔딱팔딱 튀는 물고기같은 역할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라며 시나리오를 주겠다고 한 게 이번 작품의 시작이었다"며 "40편을 연기하며 저와 맞는 작품도 있었고 아닌 작품도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잘 맛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 깡패같은 애인'은 매일 맞고 다니는 3류 건달과 취업 재수생 아가씨가 서로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드라마. 88세대의 비애도 함께 담아 눈길을 끌었다.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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