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균 기자
배우 서우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출연작 '하녀'가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생애 처음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을 기회가 생긴 것.
하지만 출연 중인 KBS 2TV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가 한창 방영 중이라 일정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우는 '하녀'에서 쌍둥이를 임신한 부잣집 안방마님 역을 맡아 전도연과 연기대결을 펼쳤다. 남편과 불륜을 핀 상대인 전도연과 연기대결을 펼쳐 호평을 샀다. 서우는 '하녀' 촬영 당시 눈에 이상이 생긴 상황에서도 쟁쟁한 선배들과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서우에 칸 레드카펫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전도연 윤여정 이정재 등 선배들과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이자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긴 하지만 '신데렐라 언니' 역시 서우에 애정이 가득한 작품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서우는 '신데렐라 언니'에서 아버지를 잃은 뒤 점점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문근영과의 연기대결이 본격적으로 전개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우로서는 '하녀'와 '신데렐라 언니'가 모두 소중한 작품인 터라 어느 쪽에 정성을 더 쏟기가 쉽지 않다.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상 촬영 도중 시간을 내 해외에 다녀오기도 여의치 않다. 서우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하녀'와 관련해 인터뷰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 가닥 희망은 '하녀'가 칸에서 14일 공식상영된다는 것. 서우측은 촬영이 한창인 주중에는 불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촬영 일정이 여유가 있는 주말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신데렐라 언니' 촬영 여건과 제작진의 허락이 있을 경우 당일치기라도 칸에 다녀올 생각이다.
과연 영화와 드라마, 양쪽에서 사랑을 받는 서우가 전도연과 나란히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