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vs 윤여정, 원조 女스타 칸서 맞대결

김건우 기자,   |  2010.05.06 09:30
왼쪽부터 윤정희 윤여정 @머니투데이 왼쪽부터 윤정희 윤여정 @머니투데이


윤정희와 윤여정, 한국의 60~70년대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칸국제영화제에서 조우할 예정이다.

윤정희와 윤여정은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각 영화 '시'와 '하녀'로 공식 경쟁 부문에서 경쟁한다. 두 영화는 공교롭게도 모두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은 한국 충무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44년생인 윤정희와 1947년생인 윤여정, 두 사람은 각각 1967년 영화 '청춘극장'과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나이가 비슷하고 데뷔시기도 비슷했던 두 사람은 단숨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윤여정은 1971년 고 김기영 감독의 '화녀'를 통해 데뷔해 대종상 신인여우상,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TV 드라마 '장희빈'에서 표독스러운 장희빈을 연기했다. 그녀는 최근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70년대 김희선이었다"며 스스로를 회고했다.


윤정희는 1966년 무려 1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청춘극장'으로 시작해,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면서 7년간 300여편의 영화를 찍었다. 그녀가 신성일과 함께 99편의 영화를 찍은 것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두 사람은 외국으로 떠난 시기도 비슷하다. 윤여정은 1973년 가수 조영남과 약혼한 뒤 1975년 미국 시카고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윤정희는 1973년 영화의 본고장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만나 결혼했다. 이후 윤여정은 1984년 이혼 뒤 영구 귀국을 했고 윤정희는 프랑스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어찌 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은 두 사람이 한국을 대표해 칸영화제에서 만나는 것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두 사람은 각자 서로 자신의 인생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윤정희는 '시'에서 중학생 손자를 키우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 충격적인 사건을 맞이해 세상에 대해 깨닫고, 윤여정은 '하녀'에서 세대교체 가운데 서 있는 늙은 하녀 역을 맡아 구세대를 대변한다.

원조 여스타들이 돌아온 2010년. 시간은 흘렀고 그들도 세월을 빗겨가지 못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그들의 연기에서 젊은 배우들에게서 보지 못했던 힘을 느낀다. 과연 그 관록의 힘이 국제영화제에서 어떻게 발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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