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집행부가 파업 잠정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노조는 이에 대한 승인 여부를 끝내 결정짓지 못하고 11일로 이를 유보했다. 이에따라 MBC노조의 총파업 지속 여부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MBC 본사 1층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에서 MBC 노조 비상 총회가 열린 가운데 노조 측은 7시간 넘게 이어진 릴레이 토론에도 의견을 모으지 못한 채 오후 9시30분께 총회를 해산하고, 다음날 다시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회를 열기로 했다. 총파업 지속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MBC노조 비상대책위원회가 '총파업 일시 중단 및 현장 투쟁 전환'을 가결했다. 37명의 위원 37명 중 36명이 참여, 찬성 26표, 반대 9표, 기권 1표로 안건이 통과됐다.
그러나 전체 노조원이 참여한 총회에서는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조합원들은 쉼 없이 의견 발언을 내놓으며 격론을 벌었다. "이대로 파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의견부터 "집행부의 의견을 수용하자"는 의견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노조 집행부는 총회에서 수렴된 전체 조합원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MBC 노조는 지난달 5일 김재철 MBC 사장이 노사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교체했던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한 것에 반발,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제작, 기술, 경영 등 전 부문 노조원 대다수가 파업에 동참했다.
김재철 사장은 '큰 집'이라 표현된 청와대와 방문진이 김 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인터뷰로 물의를 빚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고소 방침을 철회했으며, 이 가운데 노조에 대해 민형사상 소를 제기, 노사 양측의 극한 대립이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