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피하라"는 옛말, 음반 발매 계속 이유는?

김지연 기자  |  2010.05.13 07:47
슈퍼주니어 세븐 에이트 거미(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슈퍼주니어 세븐 에이트 거미(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하는가. 서울 시청광장은 물론 대한민국 곳곳이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대한민국이 역대 최고 기록인 4강 신화를 일궜기 때문이다. 축구 열풍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그때 그 축구 열풍이 마냥 반갑기만 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바로 대중에게 자신들을 알릴 음악방송이 연일 결방돼 홍보에 애를 먹었던 가수들이다. 축구에 대한 열정과 별개로 음반 활동에 지장을 받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적잖은 가수들은 음반 발매일은 앞당기거나 아예 월드컵 뒤로 연기했다.

하지만 2010년 6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이 같은 풍경이 조금 달라졌다. 가수들이 음반 발매 연기 대신 적극 음반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너무 많은 가수들이 쏟아져 음악 방송 스케줄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슈퍼주니어, 브라운아이드소울, 에이트, V.O.S의 최현준, 거미, 김동률, SG워너비의 이석훈, 바이브, 이은미 등 장르를 불문한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고 있다. 특히 3년 만에 국내 가요계 컴백하는 세븐은 월드컵 열기가 한창인 7월1일 새 음반을 선보인다.

과거 월드컵과 맞물리면 음반 발매를 연기하기 급급했던 것과 판이하게 달라진 가요계 풍경이다.


이는 이번 월드컵이 SBS 단독 중계란 점과 무관하지 않다. SBS가 국민적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단독 중계를 고집하면서 결국 MBC와 KBS가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MBC와 KBS의 음악 방송은 SBS에 비교적 월드컵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됐다.

더불어 최근 가요계에서 공백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도 한 몫 한다. 한때 가수들은 음반 활동 후 오랜 공백 끝에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지만, 흐름이 빨라진 최근 가요계에서 긴 공백기는 대중에게 잊혀지는 지름길로 인식되고 있다.

또 음반 시장이 앨범이 아닌 싱글 혹은 디지털 싱글로 옮겨 가면서 상대적으로 음반 준비 기간이 짧아졌다. 이에 가수들은 하나의 신곡을 발표해 활동하고, 그 활동이 마무리될 즈음 새로운 싱글을 통해 공백 없는 활동을 이어간다. 월드컵 기간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난 가요 관계자는 "월드컵이라고 마냥 음반 발매를 연기할 순 없다. 오히려 월드컵이란 특수를 이용하자는 것이 가요계 일반적 견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히려 월드컵 특수를 활용, 신곡을 응원가 버전으로 선보이는 이도 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물론 월드컵 열기가 뜨거우면 음반 홍보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으나 최근에는 노래 홍보 루트도 다양해져 과거와는 다른 추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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