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 ⓒ임성균 기자
노희경 작가가 삶에 지친 남자에게 바람은 단비 같은 존재라고 말해 눈길을 끈다.
노희경 작가는 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빨강 사탕'(극본 노희경 연출 홍석구, 15일 오후 11시 15분)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빨강 사탕'은 2년 만에 부활하는 KBS 단막극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이재룡과 박시연이 주연을 맡아 삶에 지친 40대 남자와 매일 아침 그 남자 앞에 빨강 사탕을 들고 나타나는 여자 간의 애틋한 만남을 그렸다.
이 자리에서 노희경 작가는 "요즘 나이가 들며 든 생각은 사랑은 사랑일 뿐인데 이후의 평가들이 이를 단정 짓고 단죄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40대 남자가 이런 사랑을 한 번 하는 게 무슨 잘 못인가 생각했다. 삶에 지친 남자에게 바람은 단비가 아닌가 하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바닥에 떨어진 사탕에 개미가 꼬이는 장면에 대해 "섹시하게 보이기 때문에 '빨강 사탕'"이라며 "우리가 먹고 싶고, 갖고 싶은 사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을 갖고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극악하게 난도질을 하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내 사랑이 아니라고 함부로 내 뱉는 말들이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작가는 "여자 시청자들이 이해를 못 할 수 도 있겠지만 이해를 할 수록 사랑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남자가 빨강 사탕만 보고 있는 장면에 대해 아주머니 시청자들이 그대로 미련이 남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 공방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