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지현, 이병헌, 강정화, 권상우
한류스타들의 위용이 칸에서도 통했다. 이병헌과 전지현, 권상우 등이 출연한 영화들이 칸필름마켓이 개막하자마자 잇따라 해외에 판매된 것.
이병헌 주연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12일(현지시간) 칸필름마켓이 열리자마자 프랑스에 판권이 팔렸다. '악마를 보았다'는 이병헌과 김지운 감독이 '놈놈놈' 이후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작품. 아내가 살해된 남자가 살인마를 추적하는 스릴러이다.
ARP는 '놈놈놈'을 프랑스에서 배급한 회사로 이병헌에 대한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다. 이병헌은 '놈놈놈'이 2008년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영화제를 방문,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이병헌은 'G.I.'조'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만큼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과 미국에도 관심이 크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 '아이리스' 극장판도 지난해 구 유고에 판매됐다. '아이리스' 극장판은 올해도 칸필름마켓에서 상영돼 현지에서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권상우와 차승원, 김승우, 탑 등이 출연한 '포화 속으로'도 마켓이 시작되자마자 독어권 유럽과 베네룩스 3국에 판권이 팔렸다. '포화 속으로'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맞선 71명의 학도병 실화를 그린 영화. 이번 마켓에선 14일 13분짜리 데모필름을 공개한다. 스펙터클한 전쟁영화라는 점에서 바이어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현이 중국 출신 미국 영화 감독 웨이왕과 호흡을 맞춘 '설화와 비밀의 부채'도 폭스 서치라이트에 북미 판권이 판매됐다.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전지현이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 중국 배우 리빙빙 등과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된 작품.
이로써 전지현은 지난해 '블러드'에 이어 또 한 번 미국시장을 공략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 마켓에는 강정화의 할리우드 진출작 '춤추는 닌자의 전설'도 CJ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해외 판권 판매에 나섰다. '춤추는 닌자'는 1997년 흥행한 '비버리힐스 닌자'의 속편. 아시아에서 자란 한 백인청년이 왕따로 살다가 춤추는 닌자로 거듭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강정화는 극 중 주인공을 닌자의 세계로 이끄는 닌자걸 역을 맡아 데이비드 핫셀호프, 증지위 등과 호흡을 맞췄다. 미국 개봉 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것. CJ엔터테인먼트는 "올 연말 국내 개봉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칸국제영화제 기간 열리는 칸필름마켓은 세계 최대 영화 견본시. 이곳에서 한국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들이 개막과 동시에 판매된 것은 해외에서 그만큼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칸에는 영화제에 한국영화들이 대거 초청된 데다 마켓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하녀'와 '시' 역시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 의사가 상당하다. 주목할 만한 부문에 초청된 '하하하'도 홍상수 감독에 대한 관심으로 바이어들이 주목하고 있다.
수상 결과에 따라 더 많은 판매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