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론 3D 일침, 韓영화는 과연…①

김건우 기자  |  2010.05.14 09:29
제임스 카메론 감독 ⓒ 이명근 기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 ⓒ 이명근 기자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3D 영화 제작에 대하 일침을 가한 가운데, 과연 제작 중인 한국 3D 영화가 어떻게 완성될지 관심이 모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 디지털포럼에서 '미디어 생태계 新르네상스를 맞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화두는 3D 영화의 무분별한 제작이었다. 카메론 감독은 "2D 영화를 3D로 바꾸는 마술 지팡이는 없다"며 "8주 만에 2D를 3D로 바꾼 '타이탄'은 나쁜 예의 3D 영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섣부른 기술자나 천재들이 만든 질 나쁜 3D 콘텐츠는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3D 콘텐츠에 대한 실망감을 줄 것"이라며 "결국 소비자들이 찾지 않아 신시장의 목을 조를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아바타' 이후에 등장한 3D 영화에 대한 우려를 밝힌 것이다. 지난 4월 개봉한 '타이탄'은 3D 영화로 주목을 받았지만 자막만 3D라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타이탄'은 개봉도 연기한 채 8주 만에 2D를 3D로 변환했고, 관객들은 냉정하게 3D '타이탄'의 부족함을 지적했다.


카메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바타'가 4년반이란 시간 동안 준비한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매 단계마다 3D 영화에 대한 고민을 통해 완성된 3D 영화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사진출처=\'현의 노래\' 스틸> <사진출처='현의 노래' 스틸>
카메론 감독의 이 같은 지적은 결국 한국 영화가 어떤 선택을 하고, 추후 결과물이 어떻게 시장에 작용할지에 대한 우려로도 분석된다.

현재 한국영화는 3D 영화 붐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영화들이 3D 영화의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너도 나도 3D 영화 제작을 외치고 있다. 원래 계획에 없던 작품들도 3D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나선 사례도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3D 작품은 '현의 노래' '제7광구' '아름다운 우리' 등이다. 현재 '현의 노래'는 촬영 중이고 '아름다운 우리'와 '제7광구'는 준비 중이다.

한국 3D 영화의 관건은 과연 이들 영화가 좋은 예가 될 것인가, 나쁜 예가 될 것인가라는 점이다. 카메론 감독은 3D 영화를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촬영부터 3D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영화들은 2D를 3D로 컨버팅 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3D로 촬영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0년 넘게 발전해온 3D 촬영 시스템 중 어떤 촬영기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전망이다.

카메론 감독이 지적한 3D 영화의 문제점은 눈의 피로도의 정도다. 초창기 만들어진 3D 영화와 달리 '아바타'는 눈의 피로를 적게 느끼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한국영화가 선택한 촬영 기법에 따라 눈의 피로도가 달라진다.

결국 완성된 한국 3D 영화는 국내 3D 시장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 영화들은 내년에 개봉할 30여 편의 3D 영화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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