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예능 프로그램에서 무뚝뚝한 표정과 엉뚱한 발언으로 웃음을 주던 김C는 무대에서 없었다. 무대에서 그는 진정 행복한 미소를 선보이는 뮤지션이었다. 한 곡, 한 곡 노래를 마칠 때 마다 "땡큐"를 외치는 그의 모습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15일 오후 6시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뜨거운 감자의 앨범'시소'발매기념 공연은 영상과 음악이 조화를 이룬 공연이었다.
공연의 시작은 현악 4중주와 감각적인 영상이 알렸다. 이어 뜨거운 감자는 연달아 '수학이 좋다' '봄바람 따라간 여인'등 5곡을 불렀다.
공연에서도 말을 좀처럼 하지 않는 김C는 그 때서야 "안녕하세요. 뜨거운 감자입니다"라며 짤막한 인사를 했다.
이어 신곡 '고백'의 인기를 확인하려는 듯 "후렴구에서 마이크를 넘기겠다"고 예고했다. 600개 좌석을 빼곡히 채운 관객들은 이에 답하듯 환호를 하며 함께 '고백'을 불렀다.
김C는 인기를 실감한 듯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답례를 했다. 그는 감회가 새로운 듯 "홍대에서 벗어난 곳에서 하는 첫 공연"이라며 "밴드 생활 12~13년 만에 이렇게 큰 곳에서 공연을 한 적은 처음이라 낯설고 어색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연스럽게 "요즘 하루하루 현실적 이지 않는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그 들의 몫이 크다" 며 "뜨거운 감자가 계속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준 그들에게 고맙다"고 하자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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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는 '아이러니' '잡담' '생각'등의 노래를 선보이며 잔잔한 무대를 이어갔다. 특별한 멘트 없었던 김C는 "저 라는 창을 통해 뜨거운 감자를 알아준 여러분께 감사 하다"며 관객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뜨거운 감자 공연 영상의 정점은 신곡 '시소'가 끝난 후였다. 현악 4중주의 연주와 배우 배두나와 김태우가 열연이 돋보이는 영상의 조화는 돋보였다.
조용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관객들을 일으켜 세운 노래는 뜨거운 감자의 4집 타이틀 곡 '비 눈물'이었다. 공연이 막바지를 향해가자 관객들은 연달아 "앙코르"를 외 쳤다. 뜨거운 감자는 이에 화답하듯 '맛 좀 봐라'와 'bless me' 두 곡의 앙코르 무대를 선보이며 무대를 내려왔다.
수다스러운 어떤 말들보다 음악으로 온전히 관객들과 호흡하는 밴드 뜨거운 김C의 미소는 아름다웠다. 뮤지션 김C의 웃음은 그 어느 때 보다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