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녀'(오른쪽) <사진출처=영화포스터>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하녀'와 '시'가 극과 극의 성적을 보여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녀'는 개봉 첫 주 81만 5111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시'는 3만 7306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7위를 기록했다. 앞서 '시'는 개봉 첫째 날인 13일에 박스오피스 5위로 출발했지만 '대한민국1%' '베스트셀러'에 밀려 7위로 밀려났다.
두 영화는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수상이 유력시돼 어느 때보다도 큰 화제를 모았다. 물론 두 영화의 스크린은 '하녀'가 679개, '시' 194개로 큰 차이가 있었지만 관객 수가 25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은 의외의 일이다.
특히 '시'가 개봉 첫 주 '퐁당퐁당' 교차 상영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왜 두 영화가 극과 극의 관객 수를 보였는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시'가 이 같이 저조한 성적을 보인 이유는 스타의 부재로 풀이된다. 16년만에 컴백한 60년대 최고 스타 윤정희가 출연했지만 20~30대 관객을 모으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 앞서 이창동 감독의 전작인 '밀양'이 송강호 전도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를 내세워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반면 '시'는 관객들을 자극할 요소가 적었다는 평가다.
또 '밀양'이 국내 개봉과 동시에 칸영화제에서 상영됐고 이어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칸 훈풍을 받은 것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당시 '밀양'은 2007년 5월 24일 제60회 칸영화제 공식 시사일과 동시에 국내 관객을 만났다. 하지만 올해는 개봉일 13일보다 일주일 가까이 뒤인 19일에 칸영화제 공식 시사가 잡혀 있다.
이 같은 칸 효과는 전도연이 주연한 '하녀'의 흥행에서도 알 수 있다. '하녀'는 개봉과 동시에 칸 영화제 공식 시사를 했고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졌다. 관객들은 쏟아지는 '하녀'의 소식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 '시' 관계자는 "개봉 첫 주에 교차 상영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동원이 저조해 놀랐다"며 "칸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게 돼 칸 훈풍이 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