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수상의 낭보를 전했다.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22일 오후7시4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제63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 시상식에서 이 부문 그랑프리인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다.
주목할만한 시선상은 칸영화제 공식부문에 속한 상으로 본상 못지않은 권위를 자랑한다. 홍상수 감독은 장 뤽 고다르, 지아장커 등 이번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거장들을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한 것은 1984년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가 이 부문에 초청된 이래 26년만이다. 홍상수 감독은 1998년 '강원도의 힘'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이래 6번째 칸을 찾은 끝에 첫 수상이다.
홍상수 감독의 수상으로 한국영화는 23일 열릴 본상 시상식에 수상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경쟁부문에, '하하하'가 주목할만한 시선에,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비평가주간에, 김태용 감독의 '얼어붙은 땅'이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비록 '얼어붙은 땅'과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각각 시네파운데이션과 비평가주간 시상식에서 수상이 불발에 그쳤지만 본상 수상 전망은 밝다.
'시'는 이번 영화제에 '어나더 이어' '신들과 인간들의'와 함께 가장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에 꼽힌다. 외신들도 '시'가 아시아영화로 1997년 이마무라 쇼헤이의 '우나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체리향기'가 공동수상한 이래 13년만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녀' 역시 이번 영화제에 장르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가 드물었기 때문에 본상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김복남살인사건의 전말'은 신인감독에 수여하는 황금카메라상에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과연 한국영화가 이번 영화제에서 '하하하'를 시작으로 수상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23일 오후7시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리는 본상 시상식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