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포화속으로'(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상영된다.
27일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탠포드 대학 아태연구소에서 '포화속으로'의 상영회가 열린다.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에서 한국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상영회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근교 쉐라톤 팔로 알토 호텔에서 열린 국내 취재진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한 감독은 이번 상영을 통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돈다는 질문에 "저도 들은 적이 있다.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은 "일단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영화로 태어났으면 좋겠고 이후 이 영화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는 영화 작업자로서의 제 손을 떠난 문제"라며 "물론 외국어영화상에 들면 너무 좋겠죠"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칸에도 가고 싶었지만 맞출 수 있는 일정이 아니어서 못 가게 됐다. 한국전쟁 60년 기념작이기도 하고 의미있는 영화이고 그 의미있는 영화가 국제적으로도 의미있게 다가오고, 그 의미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까지 전이된다면 모두에게 기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박사님들이라든지 지성인들, 지적인 분들이 보실텐데 하지만 그분들도 관객이다. 내용에 빠져서 이야기에 빠져서 감정에 젖어서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 사실과 대조하는 그런 이야기가 나올 경우에는 그건 또 다른 식인 것 같다. 그런 데 대해 고민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분들도 관객이라 영화 재밌게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포화속으로'의 미국 스탠포드 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주최 상영회는'포화속으로'가 다룬 한국전쟁이 아태연구소의 핵심 연구주제인 만큼 영화 기획단계부터 시사회가 추진됐다. 시사회에는 연구자와 평론가, 한국전쟁 참전 용사, 스탠포드대 일반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한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는 앞서 2008년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태평양 전쟁 영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시사회를 가진 바 있다. 연구소에서의 영화 시사는 이후 '포화속으로'가 처음이다.
'포화 속으로'는 1950년 8월 한국전쟁의 운명이 걸린 낙동강 지지선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전쟁 한복판에 뛰어든 학도병 71명의 실화를 담았다. 오는 6월 16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