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 80세 생일..그가 부러운 이유

전형화 기자  |  2010.05.30 15:17


우리시대 영원한 카우보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31일 80세 생일을 맞는다.

1930년 5월31일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영화계에 투신하지 반세기가 훌쩍 지났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한 현역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지난해 오스카 후보작 중 하나인 '인빅터스'를 연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맷 데이먼을 주인공으로 한 '히어에프터'를 찍고 있다.


마초배우에서 거장으로 꾸준한 길을 가고 있는 이스트우드에 미국 언론들은 경의를 표시하고 있다. 소파 에코, 필리스닷컴 등 미국 영화전문 매체들은 이스트우드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그의 영화 경력을 조명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스트우드는 인상 쓰는 '건 맨'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미국을 넘어 세계 영화인의 존경을 받는 거장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벌목장 인부, 소방수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54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트럭운전을 하면서 단역 배우로 연기 경력을 쌓았다.


이후 1959년 CBS에서 방영한 서부 연속극 '로하이드'로 인기를 얻기 시작해 1964년 세르조 레오네의 '황야의 무법자'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황야의 무법자'도 원래는 그의 것이 아니었다. 존 웨인이 출연을 거부하면서 TV에서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이스트우드에 낙점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무뚝뚝하면서도 냉소적인 캐릭터로 '석양의 무법자'와 '속 석양의 무법자'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후 '더티하리' 시리즈로 마초이자 보수적인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감독으로서 경력도 화려하다. 1971년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로 감독에 데뷔,'건틀릿' '파이어 폭스' 등을 연출했다. 이스트우드는 '버드' '용서받지 못한 자'로 감독으로서 명성을 얻었으면서도 배우로서 활동하는 것도 쉬지 않았다. '사선에서'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최근작 '그랜 토리노'까지 작품마다 좋은 평가를 얻었다.

'밀리언달러 베이비'와 '체인질링'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등 쉬지 않고 걸작을 쏟아내는 그에 2009년 칸국제영화제는 명예황금종려상을 수여하고 기렸다.

80세에도 여전히 현역을 자랑하는 그와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오르기'를 찍은 임권택 감독은 4살 차이다. 임권택 감독은 1934년생이다. 하지만 이스트우드가 매년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는 반면 임 감독은 101번째 영화를 찍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평생 현역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부러운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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