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속으로' 일본해 논란, 진실은?

김현록 기자  |  2010.06.01 15:31


한국 전쟁을 다룬 영화 '포화속으로'가 개봉도 하기 전부터 일본해 표기 논란에 휘말렸다.

'포화속으로' 오프닝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가 등장했으며, 이재한 감독이 그에 대해 "상관없다"며 상식 밖의 답을 했다는 것이 그 요지다. 논란은 당시 시사회에 참석했다는 학생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는 다른, 오해에서 빚어진 논란이다. 급히 공개하느라 제작상의 실수로 오프닝에 '일본해' 표기 지도가 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재한 감독은 그 사실을 몰랐고 그에 대해 상관없다는 식의 발언을 한 적이 없었다.

도마에 오른 '포화속으로'의 오프닝은 지난달 27일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열린 '포화속으로'의 첫 미국 시사회에서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포화속으로'는 국내 시사회에서 공개될 완성본과는 다른 미완성본이라고 이미 공지된 상태였다.


당시를 상세히 묘사하면 다음과 같다. 이날 시사회에서 오프닝 장면에는 동해 대신 일본해(Sea of Japan)이라고 표기된 지도가 잠시 드러났고,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사과했다.

이들은 "미국 시사회를 위해 외주 업체에서 오프닝을 급히 편집하다 잘못된 지도가 삽입된 상태에서 시사회를 하게 됐다"며 "국내 시사회용이나 완성본은 이미 수정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시사회에 이은 문답시간에서는 한 학생이 한국어로 "처음 시작하는 타이틀 부분에서 한국에 대한 고지도가 나올 때 '일본해'라는 말이 나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로서도 많이 알려야 되는 상황인데, 좀 고쳐야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재한 감독이 바로 답변을 하려 하자 미국인 통역이 영어로 통역을 해야 한다며 막았고, 이에 이재한 감독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영어로 "질문이 아니었다(There was no question)"고 답했다. 학생의 말이 질문이 아니라 코멘트였다고 받아들인 것이다. 이어 이재한 감독은 "그 사실을 13살에 처음 알았다"며, 영화 속 일본해 지도가 아닌 각국의 동해-일본해 표기 문제에 대해 답했다.

(답변 원문 I first discovered it back when I was 13. in the history text book. Junior high, I think. I was in the US at that time, I think I remember going back to text book I brought from Korea. It was written as EAST SEA, so for many years I was wondering is thins EAST SEA of SEA OF JAPAN? and the origin, I'm not giving out my point of view, I'm just saying this is what happened.)

직접 오프닝을 편집하지 않았던 이재한 감독은 당시까지도 영화 오프닝에 일본해 지도가 등장하는지 몰랐다는 게 제작사 관계자의 설명.

홍보사 측은 "통역자가 '지도에 일본해로 표기된 게 왜 그런 것 같냐?'(What do I think about marking of the Sea of Japan?)고 묻자 이재한 감독이 영화 내용이 아니라 세계 지도에 일본해라는 표기가 등장하는 일반적 질문에 답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래서 '자기 의견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이렇게 된 것 같다'라는 식의 답이 나온 것"이라며 "답변 어디에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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