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광석 추모 콘서트 ⓒ홍봉진 기자
5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 숱한 유명곡과 팬들을 뒤로 하고 1996년 1월 세상을 마감한 김광석의 추모 공연을 위해 후배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고인의 절친인 가수 박학기는 "한 동네에 자라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관객 중에는 김광석의 얼굴은 모르지만 김광석의 노래는 한 번쯤 다들 들어 봤을 것" 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인은 떠났지만 그와 함께한 추억이 있고 음악을 통해 이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뜻 깊다"고 추모 콘서트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박학기는 또 "김광석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이다"며 "듀엣으로 라이브 음반을 내자고 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학기는 대신 생전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부르는 고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틀어놓고 화음 을 맞춰 노래를 불러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제대 후 첫 무대로 김광석 추모 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낸 성시경도 이날 "가수로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선배 중 한 분"이라며 고인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성시경은 '서른 즈음에'와 자신이 리메이크 했던 '거리에서' 두곡을 불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공연에는 또 박효신, 유리상자, 나무 자전거 등이 함께 해 '이등병의 편지' '사랑이란 이유 로', '말하지 못한 내사랑', '일어나' 등 고인의 대표곡들을 함께 불렀다.
이번 공연은 지난 1월 고인의 고향인 대구에서 시작해 대전, 전주, 부산을 거쳐 투어 공연으로 이어 졌다. 공연 수익금은 김광석 추모사업회의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며, 가수들의 출연료 역시 기금으로 전달된다.
한편 김광석은 1984년 김민기 음반에 참여하면서 데뷔해 동물원의 보컬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솔로로 활동하며 통기타 가수로 큰 인기를 누렸으나 1996년 1월 6일 자살로 생을 마쳐 팬들 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