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안에 '선덕여왕' 있다?

최보란 기자  |  2010.06.07 11:13
ⓒMBC \'김수로\' 홈페이지 ⓒMBC '김수로' 홈페이지


'김수로' 안에 '선덕여왕' 있다!?

MBC 주말드라마 '김수로'(연출 최종수 장수봉·극본 김미숙)가 '선덕여왕'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방송가 안팎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방송된 '김수로' 4회에서는 신귀간(유오성 분)이 조방(이종원 분)에게 "내 사람이 돼 달라"는 대사를 선보여 '선덕여왕' 미실(고현정 분)을 연상하게 했다.

신귀간은 구야국 아홉 부족 가운데 하나인 신귀촌의 부족장으로 왕위를 노리는 인물. 조방은 그와 대립하는 천군 쪽의 사람이다.


이는 '선덕여왕'에서 미실이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인재를 모으던 모습과 비슷했다. 미실은 덕만(이 요원 분)의 사람인 김유신(엄태웅 분)에 눈독을 들였다. 특히 신귀간은 시청자들로 부터 '남자 미실'로 불리기도 하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이밖에도 드라마 곳곳에서 '선덕여왕'과 비슷한 면이 보인다고 말한다.


한 시청자(jully******)는 "철을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문구가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선덕여왕의 문구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가야의 제철기술을 강조한 문구가 인재의 등용을 중시한 '선덕여왕'의 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또 첫 회에서 도망가는 정견비(배종옥 분)를 쫓아 가야까지 오게 된 후한 광무제의 조카 득선(장동익 분)은 마치 '선덕여왕'의 칠숙(안길강 분)을 연상케 한다는 시청자(c2h5*****)도 있었다.

이 시청자는 석탈해(이필모 분)가 돋보기 등 서역문물을 가져와 어린 수로에게 선보이는 장면 역시 '선덕여왕'에서 외국 상인들과 교류하던 덕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또 '선덕여왕'이 신라 최초의 여왕을 다뤘고 '김수로'는 가야를 최초로 조명했다는 점과 주인공의 탄생에 앞서 하늘에서 왕의 운명에 대한 예언이 내려온 것이 비슷하다는(skil****) 의견도 있다.

'김수로'는 가야 건국의 주역인 김수로왕을 내세운다는 점에서 '주몽', '선덕여왕' 등 왕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들과 비교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련을 이겨내고 왕위에 오르는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대립 세력 등 사극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제 4회를 마친 '김수로'는 야철장, 순장 등 가야만의 문화의 재현, 신화적 인물들의 재해석으로 '김수로'만의 시청 포인트를 제시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후엔 한국사 최초의 국제결혼인 김수로와 허황옥의 로맨스와 인도 불교문화의 전파, 국제 무역항 등 가야만의 독특한 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수로'가 '주몽', '선덕여왕' 등의 그림자를 떨쳐내고 '김수로'만의 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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