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식당에서는 '딸기엄마'로 불려요"(인터뷰)

전소영 기자  |  2010.06.10 07:29
이유리ⓒ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명근 기자 이유리ⓒ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명근 기자


아침드라마는 아줌마 시청자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 아침드라마는 불륜 소재만 다루는 막장이라는 선입견을 깬 SBS 드라마 '당돌한 여자'.


'당돌한 여자'의 인기가 심상치 안더니 결국 지난 5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 가 집계한 시청률 기록에서 20.2%를 기록하며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는 지난 8일 '당돌한 여자'의 히로인 이유리와 만났다. 이유리는 '당돌한 여자'의 인기요인을 묻는 질문에 "편견이나 선입관을 깼기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실제로 '당돌한 여자'는 불륜 일색이던 아침드라마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 '당돌한 여자'= 하나의 신념만으로 사랑하는 여자

'당돌한 여자'의 지순영 역에 푹 빠져 있는 듯 그는 캐릭터 얘기를 시작하자 눈을 반짝거렸다.


"순영이 너무 착하다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그것 자체가 개성이 아닐까. 자기를 공격하려는 많은 사람들을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두 끌어 아는 순영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모든 것을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착하디착한 순영이 어떻게 해서 '당돌한 여자'인 걸까. "작가 선생님이 하신 말이 할 말 다하고, 따져 묻는 게 당돌한 게 아니라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도 신념하나로 사랑하는 게 당돌한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순영은 진정 '당돌한'여자인 셈이다.

이유리는 요즘 식당을 비롯해 어디를 가도 '딸기 엄마'라고 불려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아직 스물아홉, 미혼인 이유리에게 딸기 엄마로서 순영의 모성애를 연기한다는 건 어렵지 않을까.

"어렵다 (웃음) 그래서 이게 무슨 감정인지, 이창훈 선배, 작가 선생님, 감독님들께 물어본다. 또 주변에 다니는 아기 엄마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흉내 내기도 한다."

이유리가 연기하는 순영은 전 남편을 사고로 잃고 입양한 딸, 딸기만을 보며 살아가다 화장품 회사 CEO인 한규진(이창훈 분)을 만나 설레는 로맨스를 펼치고, 결혼에 까지 골인한다.

이유리는 "규진 같은 남자만 드라마에서 겪다보니 점점 눈이 높아지는 것 같다. 남자를 볼 때 외모, 성품 등을 두루 따지게 된다"라며 웃어보였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명근기자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명근기자


◆ 김수현 작가의 '사랑과 야망' 선희 역 하기 위해 눈썹도 염색했다

그녀는 일일 연속극 '사랑해 울지마' ,주말극 '엄마가 뿔났다'부터 현재 아침극인 '당돌한 여자'까지 모든 시간대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아침드라마는 호흡이 길다보니까 힘이 빠질 때도 있고 거의 쉬는 날이 없다. 그러다 보니 함께 촬영하는 팀원들끼리 친해지는 것 같다. 세트장에서 밥통, 쌀, 반찬 등을 가져와서 밥도 해먹는다. 김청 선배님은 손수 반찬을 해오시기도 한다."

이유리는 '당돌한 여자'를 포함해 12편의 드라마 중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김수현 작가의 '사랑과 야망'을 꼽았다.

"'학교4'이후, 다소 불량스럽고 반항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이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었는데 변화의 결정적이었던 게 '사랑과 야망'의 선희 역이었다. 섭외 당시에는 김수현 선생님이 나의 강한 인상 때문에 반대하셨다고 한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김수현 작가는 선희 역을 위해 연한 색으로 눈썹을 염색하고, 말투도 바꾼 이유리의 노력을 받아줬고, 이내 그녀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언제고 원한다면 연기 변신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하는 이유리의 대답에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서려있었다.

◆ 언젠가 뮤지컬 '미스 사이공' 무대에도 서고파

이유리는 욕심이 많은 배우다. 앞으로 드라마 말고도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단다.

"춤추고 노래하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노래랑 춤 열심히 배워서 뮤지컬 무대에 서보고 싶다 '미스 사이공'같은 대작에서 활동하고 싶기도 하다. 못 오를지도 모르지만 큰 꿈을 꾸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그녀는 신념 하나로 사랑하는 '당돌한 여자' 순영과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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