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속으로 vs 작은연못, 스크린 맞대결 의미는?

전형화 기자  |  2010.06.11 09:35


6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의 다른 얼굴을 그린 두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16일 개봉하는 '포화 속으로'와 23일 재개봉을 확정한 '작은 연못'이 그 작품들이다. 두 작품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면서 기획부터 제작규모, 배급까지 180도 달라 눈길을 끌었다.


'작은 연못'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양민학살 사건인 노근리 사건을 재조명한 작품이며, '포화 속으로'는 북한군에 맞서 사투를 벌이다 산화된 71명의 학도병 이야기를 그렸다. 두 작품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당초 두 영화는 비슷한 시기에 맞붙을 수가 없었다. '작은 연못'은 지난 4월15일 개봉해 4만 5000여 관객을 불러모았다. 5월부터 관객이 급감해 아리랑시네센터 한 곳만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작은연못' 배급위원회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라는 의미에 관객들의 요청에 힘입어 재개봉을 확정하면서 나란히 극장에서 만나게 됐다.

'작은 연못'과 '포화 속으로'는 영화 규모와 형식, 이야기까지 전쟁의 상반된 모습을 조명한다.


'작은 연못'은 한국전쟁 당시 남하하던 피란민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500명의 민간인 중 25명만의 생존자를 남긴 노근리 사건을 최초로 다룬 영화다. 전쟁 중 일어난 참사를 소재로 한 탓에 투자사들이 난색을 표해 제작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작품이다.

문성근, 송강호 등 배우 142명과 스태프 229명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졌으며 '필름 구매캠페인'에는 관객 3734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반면 '포화 속으로'는 제작비가 113억. 순제작비만 8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 27억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근래에 찾아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전쟁영화인 셈이다.


빅뱅의 탑과 권상우, 차승원, 김승우 등 톱스타들이 참여했으며, 배급도 메이저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작은 연못'이 피란민의 참혹했던 상황을 묘사하며 반전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포화 속으로'는 전쟁을 스펙터클하게 옮기는 한편 예고된 죽음을 피하지 않는 학생들을 통해 비장미를 강조한다.

두 영화는 헤비급과 라이트급의 복싱경기처럼 승부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포화 속으로'는 막강한 화력으로 스크린을 압도할 태세다. 그에 비해 '작은 연못'은 광주극장, 대구 동성아트센터, 씨네코드 선재, 하이퍼텍나다 등 몇 안 되는 극작에서 개봉한다. '작은 연못'측은 극장 수보단 보다 많은 지역에서 상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화 속으로'와 '작은 연못'이 나란히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은 의미가 크다. 옳고 그름과 이념,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를 넘어 전쟁의 의미와 아픔을 상기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마침 TV에선 '전우'와 '로드 넘버원'이 방영된다.

6월 스크린에선 TV와 또 다른 전쟁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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