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수삼' 인기의 힘!! '진상'VS'밉상'③

[★리포트]

김수진 기자  |  2010.06.13 07:00
오지은(왼쪽)과 도지원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오지은(왼쪽)과 도지원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KBS 2TV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가 13일 오후 70회를 끝으로 퇴장한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40%대를 오르내리며 주말극 강자인 KBS의 자존심을 지킨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이 드라마는 방송이 되는 동안 막장 및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다음회가 기다려지는 드라마임에는 분명했다.


'수상한 삼형제'를 성공으로 이끈 인기요인은 무엇일까. 배우들의 호연, 작가의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감각적인 연출력 등이 있겠지만, 빠질 수 없는 요소는 개성 있는 캐릭터에서 기인된 시청자 흡입력이다.

◆'엄청난' 도지원· '주어영' 오지은..진상며느리의 정수


'이보다 더 개념 없는 며느리가 있을 수 있을까'싶었다. 삼형제의 맏며느리 도지원, 막내며느리 오지은이 연기한 '엄청난'과 '주어영'이다.

엄청난, 그는 삼형제 맏형인 김건강(안내상 분)의 재혼녀다. 입에서 나오는 말의 대부분은 상황 모면용 거짓말이며, 진실된 모습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캐릭터다.


명문여대 졸업자에 엄청난 연봉의 소유자라고 속이고 결혼에 골인하지만, 모든 것이 거짓이고 심지어 아이까지 있는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김건강에게 이혼을 당할 위기도 경험했다. 성숙하지 못한 청난과 건강은 성장통을 겪으며 재결합에 성공, 단란한 가정을 다시 꾸렸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엄청난의 진상은 실로 엄청났다. 시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해 동서들을 곤경에 처하게 하는 것은 일상이었으며, 말대꾸는 기본이었다.

막내며느리 주어영 역시 만만치 않다. 자녀를 낳으라는 시어머니의 채근에 두 눈을 똑바로 뜨며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예사. 시댁 무시 발언은 철저한 이기적인 며느리의 전형을 보여줬다. 더불어 남편에게도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온갖 짜증 유발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시청자들은 엄청난과 주어영의 '진상'에 눈살을 찌푸렸던 게 사실. 두 사람의 과장된 진상캐릭터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내는 시청자는 대다수였다. 엄청난을 연기한 배우 도지원은 기자간단회 도중 "악플에 연기자 데뷔이후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어쨌든 도지원과 오지은의 호연은 엄청난과 주어영 '진상'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효춘(왼쪽)과 김애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효춘(왼쪽)과 김애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전과자' 이효춘 vs '태연희' 김애란..막장 캐릭터 열전

이 드라마의 막장논란 중심 캐릭터는 전과자(이효춘 분)와 태연희(김애란 분)다.

전과자의 억지스런 '며느리 잡기'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막장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전과자는 이 집에 시집와 부엌일만 하면서 청춘을 바친 둘째 며느리 도우미(김희정 분)를 인격적 수치감에 떨게 한 장본인이다. 실직한 남편(박인환 분)을 '헌신' 취급해 시청자의 심기를 건드렸다. 특히 며느리를 종처럼 부리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며 막장 드라마라는 평가마저 낳았다.

전과자의 상식 밖 행동은 마지막 회를 남겨둔 시점에서야 급제동이 걸렸다. 이를 두고 대다수 시청자들은 종영을 앞두고 갑작스럽고 작위적인 전과자 심경의 변화라고 지적했다.

태연희의 막장지수는 전과자 못지않다. 태연희는 너무나 태연하고도 은밀하게 고교동창이자 '절친'인 우미의 남편 현찰을 유혹해 시청자를 불편하게 했다.

연희의 끊임없는 '작업'에 현찰도 이내 마음이 흔들렸던 게 사실. 정신적 외도를 불륜으로 개념적 정의한다면, 연희와 현찰의 불륜관계가 성립된다.

동창 우미에게 "이제는 니가 이혼해줘야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할 수 있는 태연희 캐릭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무명이던 김애란은 태연희를 통해 안방극장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4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주말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수상한 삼형제'는 13일 오후 70회를 끝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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