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해설위원, 연습벌레 저력 발휘하나

김성지 기자  |  2010.06.15 10:32


해설가로서의 공식무대 4경기 만에 김병지 해설위원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김 해설위원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과 멕시코의 월드컵 개막전에서 해설가로 첫 데뷔식을 가졌다. 하지만 "경기의 맥을 못 짚는다","목소리가 너무 낮아서 거의 들리지 않는다" 등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김 해설위원은 14일에 언론을 통해 밝힌 심경에서도 “선수로서 축구를 잘 알고 잘 해설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매 장면을 짧은 멘트로 해내는게 쉽지 않았다”고 말해 짧은 기간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짐작케 했다.

그러던 김병지가 15일 새벽 있었던 이탈리아와 파라과이의 경기부터 달라지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각종 게시판을 조용히 메우고 있다. 평가는 주로 "준비를 많이 한 듯 보인다", "내용은 원래 괜찮았는데 이제 긴장을 털어내고 실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많았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사투리나 목소리 톤의 경우도 "초반에 사투리를 쓰지 않으려고 너무 의식하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자신만의 편안한 톤을 찾은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아 발전한 김병지 해설위원의 모습을 실감케 했다.

캐스터와의 호흡을 발전의 원인으로 꼽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특히 캐스터가 김일중 아나운서로 바뀌면서 지난 경기에서 잘 이뤄지지 않던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역할 분담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레 김병지 해설위원이 준비했던 말들을 차분히 풀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드문 골키퍼 출신의 해설위원이라는 이점까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여러 상황에서 필드 플레이어들이 보지 못하는 골키퍼의 넓은 시각으로 경기장의 현장감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네티즌들은 "이제 해설가로서 단 4경기를 치른 김병지 해설위원이 어떻게 발전해갈지 기대가 된다", "선수 시절 연습 벌레로 알고 있는데 그런 노력으로 해설에서도 최고가 됐으면 좋겠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병지 해설위원은 “매 경기 나아지려 노력한다. 3%씩 나아지는 게 목표”라며 “축구도 천재적인 선수들처럼 처음부터 잘하진 못했다. 골키퍼로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채찍질하며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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