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시' 0점 논란 이창동 감독에 유감.."피해자인척 일관"

전형화 기자  |  2010.06.16 08:35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시\'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윤정희가 환하게 웃고 있다.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시'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윤정희가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시'가 2009년 영진위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사업 심사에서 '0점'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이창동 감독과 제작사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영진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시'를 제작한 제작사나 이창동 감독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영진위는 "'시'에 관한 논란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영진위가 선정 과정 경과를 해명하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나 감독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당하게 차별을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영진위로부터 투자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의도적으로 밝히지 않음으로써 사실과 다른 논란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영진위는 "지금이라도 제작사나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영진위는 '시'가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사업 심사에서 일부 심사위원이 0점을 준 것에 대해 그동안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영진위는 이날 해명 및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며 "이창동 감독의'시'는 제출서류 요건이 시나리오가 아닌 트리트먼트로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심사위원 중 1명이 해당 작품을 제출서류 요건 미비로 판단하고 평가 점수를 0점으로 채점했으나, 동 사업 심사세칙상 최고점과 최저점은 평가 점수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심사규정에 의해 0점 처리된 점수는 최종 심사결과에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영진위는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추가 공모를 실시했을 때 '시' 역시 신청했으나 심사 당시 이미 촬영 중이어서 지원 조건 중 순제작비 20억원 이내로 제작예정인 작품 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진위는 '시'의 작품성과 예술성 등을 고려해 영진위가 출자한 다양성영화투자조합을 통해 3억원, 중형투자조합을 통해 2억원을 투자하는 등 간접지원 방식으로 총 5억원의 투자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영진위는 일부 보도에서 '시' 제출서류 상황에서 제작사가 시나리오 형식이 아니어서 이 점을 담당자에 문의 했으나 괜찮다고 말해 제출했다는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영진위는 "담당 프로듀서가 의견을 구한 적이 있지만 시나리오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므로 시나리오 형식이 아닌 경우 제출서류 미비로 결격사유가 될 수 있으며 심사 시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신청 작품과의 형평성을 위해서도 제출서류 구비는 기본적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영진위는 1차 사업 심사 시 고득점 순으로 2편을 선정하기로 했는데 2위를 한 '시'가 선정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도된 데 대해 "해당 작품이 없을 경우 축소 선정할 수 있다고 세칙에 규정돼 있다"면서 "임권택 감독 외에 적격 작품이 없다고 판단해 1편만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진위는 "'시'에 대해 부당하게 평가했다거나 의도적으로 배격했다는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비록 '시'가 결과적으로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한 작품임은 사실이나, 공평무사해야 할 영화진흥사업 시행에 있어 서류 결격이나 요건 미충족에도 불구하고 선정되었다면 이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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