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작사 "영진위 주장은 사실 왜곡" 강력반발

전형화 기자  |  2010.06.16 09:28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이창동 감독의 '시'가 영진위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사업 심사에서 '0점'을 받았다는 보도에 이창동 감독과 제작사에 유감을 표시한 데 대해 제작사가 강하게 반발했다.


15일 영진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시'를 제작한 제작사나 이창동 감독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시'에 관한 논란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영진위가 선정 과정 경과를 해명하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나 감독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제작사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는 16일 스타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영진위가 사실을 왜곡하면서 이창동 감독과 제작사가 피해자인 척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영진위가 시나리오가 아닌 트리트먼트로 제출해 심사요건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데 애초 제출한 것은 트리트먼트가 아니라 다른 형태의 시나리오였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시'를 다룬 영화답게 다른 형태의 시나리오를 쓴 것일 뿐이다. 신 번호나 그런 것들이 없었을 뿐 대사도 모두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래도 혹시 싶어서 담당자에 문의했더니 괜찮다고 했다. 문제가 있다고 했으면 고치는데 몇 시간도 안걸리는 데 왜 안했겠냐"면서 "지금 사단이 생기니 말을 번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준동 대표는 "추가 응모를 했을 때 '시'가 이미 제작 중이어서 제작예정인 영화에 지원한다는 조건에 맞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 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차 응모 마감일은 8월21일이었고 촬영은 8월25일에 들어갔다. 발표를 12월에 했을 뿐"이라면서 "조건이 맞지 않았으면 애초 심사를 하면 안되는 게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준동 대표는 영진위가 '시'를 마스터영화제작지원으로는 지원하지 않았지만 영진위가 출자한 펀드에서 총 5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렇다면 영진위가 출자한 펀드에서 투자하는 영화는 모두 영진위가 지원하는 영화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그런 주장은 영진위가 출자한 펀드가 투자하는 영화는 모두 영진위 입김이 들어갔다는 소리 밖에 안된다"면서 "엄연히 각 펀드의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데 영진위가 개입했다는 소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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