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또 짝수앨범…" 표절악연

길혜성 기자  |  2010.06.20 14:41
이효리 ⓒ사진=홍봉진 기자 이효리 ⓒ사진=홍봉진 기자


톱가수 이효리의 짝수 정규앨범의 표절과의 악연이 또 다시 벌어지면서, 이번에도 정면 돌파에 나설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효리는 지난 4월 솔로 정규 4집 'H-로직' 발표 직후부터 작곡가 바누스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곡들인 '브링 잇 백(Bring It Back)', '필 더 세임(Feel the Same)',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아임 백(I'm Back)', '메모리(Memory)' 등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이효리는 20일 오전 자신의 공식 팬카페인 '효리투게더'를 통해, 바누스의 곡들이 그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님을 인정했다.


이효리는 "제 4집 앨범 수록곡 중 바누스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됐다"라며 "저도 처음에 데모곡이 유출된 거란 말을 믿었고, 또한 회사를 통해 받게 된 곡들이라 의심을 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계속해서 말들이 나오고 의심스러운 점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조사결과 그 곡들이 바누스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모든 곡들이 외국곡이어서 원작자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그 중 두 곡은 다른 원작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미 원작자와 접촉해 논의 중"이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로써 이효리는 정규 4집 수록곡들 중 바누스가 만든 곡들이 표절임을 인정했다.

이효리가 작곡가로 인해 표절 논란에 휩싸인 것은 비단 이번 뿐 아니다. 이효리는 지난 2006년 2월 발표한 이전 짝수 앨범인 정규 2집 '다크 엔젤'의 타이틀곡 '겟 차'(Get Ya')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씽'(Do Something)과 비슷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곡은 유명 작곡가 K씨가 만든 곡이다.

당시 '두 섬씽'의 국내 저작권을 담당하는 유니버설 퍼블리싱 코리아의 측은 해외의 원저작권자들에 이 곡에 대한 표절여부를 직접 의뢰했고, 그들로부터 "'겟 차'가 '두 섬씽씽'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 같지만, 100% 표절은 아닌 것 같다"란 의견을 받았다.

이에, 유니버설 퍼블리싱 코리아 측은 "이는 '겟 차' 작곡가의 아이디어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해석해도 될 것"이라며 '겟 차' 작곡가와 만나 이러한 의견들을 전달하고 적절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겟 차' 표절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효리는 '겟 차' 표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절친한 친구이자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작곡가 K씨에 무한한 믿음을 표했다. 그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표절 논란이 발생한 지 불과 한 달인 2006년 4월 말, 후속곡 '셸 위 댄스?(Shall We Dance?)로 방송 활동을 재개하는 강단을 보였다. 이후 이효리는 2008년 여름 정규 3집을 발표, 타이틀곡 '유고걸'(U go girl)로 화려하게 재비상했다.

이효리는 이번 정규 4집의 일부 수록곡 표절 논란과 관련해서는, 해당 작곡가인 바누스에게는 K씨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효리가 직접 "그 곡들이 바누스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라고 빍힌데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효리는 이번에도 표절 논란과 관련, 정면 돌파 하려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직접, 그리고 가장 처음으로 4집과 관련한 표절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물론 책임지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효리는 직접 남긴 글을 통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히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라라며 "오래도록 애착을 갖고 준비한 앨범이라 활동을 좀 더 오래 하고 싶었지만 위와 같은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기 전에는 섣불리 활동할 수가 없고 이런 종류의 문제들은 해결하는데 좀 긴 시간이 필요 할 것 같아, 안타깝지만 후속곡 활동은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도 밝혔다.

이어 "애착을 많이 가졌던 앨범이니만큼 저도 많이 마음이 아프고 좀 더 완벽을 기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자책도 많이 했다"라며 "하지만 낙담만 하고 있기보다는 행동에 나서서 모든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이효리의 정면 돌파 시도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 지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효리 4집을 제작 및 유통 엠넷미디어 측은 표절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바누스의 주장을 믿고 "이 음원들은 영국 유학파 출신인 바누스가 영국에서 가이드 녹음을 해 데모 CD를 배포한 것이 퍼진 것"이라며 바누스의 표절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 논란의 곡들이 바누스의 곡이 아님을 최종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엠넷미디어 측은 바누스에 대해 형사고소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누스는 20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가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음만 갈 뿐, 연락은 되지 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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