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감독, 호주 찍고 모로코 올림픽 감독으로

김성지 기자  |  2010.06.24 15:56
↑월드컵에는 감독으로 처음 출전한 핌 베어벡 호주감독은 1승 1무 1패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월드컵에는 감독으로 처음 출전한 핌 베어벡 호주감독은 1승 1무 1패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호주대표팀은 24일(한국시각)에 벌어진 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르비아에 2-1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골득실에 뒤져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내내 벤치에서 작전을 지시하던 핌 베어벡(54)감독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네덜란드 출신 베어벡이 우리나라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 월드컵 때였다. 코치를 맡아 히딩크 감독을 도와 한국의 4강 진출을 일궈내는데 적잖게 기여했다. 그 후 딕 아드보카트(62)감독과 2006년 독일 올림픽에도 대표팀과 함께했다. 그랬던 베어벡은 2006년 6월부터 2007년 7월까지 한국 대표팀의 감독으로 재직하게 된다.

퇴진은 쓸쓸했다. 한국 팀을 2007년 AFC 아시안컵 본선 3위로 이끌었지만 6경기 3득점이라는 저조한 득점력으로 인해 강한 비판을 받게된다. 결국 2007년 7월 29일 자진 사퇴 형식으로 팀을 떠났다. 수비위주의 축구와 골 결정력 부족이 퇴진의 이유로 거론됐다.


그런 그가 이번에 호주팀을 맡아 월드컵에서는 처음으로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시험했다. 성적은 1승 1무 1패로 나쁘지 않았다. 2006년 히딩크가 기록했던 호주팀의 전적과 동일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는 세르비아를 2-1로 이기며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독일에 4-0으로 대패했던 것이 마지막 순간 발목을 잡았다.

이번 호주팀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은 경기력만은 아니었다. 호주는 석연찮은 판정에 번번이 경기를 내줘야했다.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간판공격수 케이힐의 퇴장당한 것이나 가나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키웰이 핸드볼 파울로 퇴장당한 것은 오심의 소지가 다분한 대목이다.


호주는 두 경기에 10명이 뛰어야했고 1무 1패를 기록했다. 11명이 모두 뛴 경기에서 독일을 꺾은 세르비아에 이긴 것을 생각하면 두경기 연속 퇴장은 아쉬운 측면이다.

무엇보다 베어벡의 전술이 어느 정도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첫 경기의 네 골차 패배 때 보여줬던 엉성한 수비조직력은 가나 전 때부터 맞아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두 경기를 2실점으로 막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공격도 기존 케이힐의 스피드와 제공권을 이용하는 단조로운 공격에서 벗어나 세트피스와 중거리슛 등을 구사하며 득점루트를 다양화했다. 화려한 스타일의 경기를 펼치지는 않지만 베어벡만의 수비축구 스타일은 어느 정도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제 베어벡은 호주 대표팀을 떠나 4년간 모로코 올림픽 대표팀을 맞게 된다. 감독으로서 점점 성장하고 있는 베어벡이 그의 스타일을 모로코팀에서 어떻게 꽃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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