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박용하, 스트레스 따른 충동 자살"(전문)

임창수 기자  |  2010.06.30 17:06
서울강남경찰서 곽정기 형사팀장 ⓒ임성균 기자 서울강남경찰서 곽정기 형사팀장 ⓒ임성균 기자


故 박용하 사건을 맡은 서울 강남경찰서 측이 공식브리핑을 마쳤다.

서울 강남경찰서 곽정기 형사과장은 30일 오후 3시 30분께 박용하 사망 관련 브리핑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브리핑에서 경찰은 "(박용하가) 부친의 암투병, 사업과 연예활동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결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인은 침실 위 가로봉에 캠코더 충전용 전선을 이용해 목을 맨 것으로 귀 뒷부분에 흐른 개방성 목맴에 의한 의사(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된다"고 전하며 "사망 추정 시간은 30일 오전 4시에서 5시 30분 사이이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브리핑 자료 전문.

□ 배우 박용하 사망관련 브리핑


○ 브리핑에 앞서 삼가 故人의 명복과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 개 요

'10.6.30. 05:30경 배우 박용하가 강남구 논현동 자택 침실에서 침대 틀 위에 캠코더용 충전기 전선을 연결하고 목을 매고 있는 것을 모친 어○○씨(56세)가 발견하여 119 구급대에 신고하였고, 119에서 경찰에 통보하여 현장에 임하여 확인한 바,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사망 전후 행적

-'10.6.27. 일본 '가와구찌'에서 콘서트 마치고 귀국.

-'10.6.29. 20:23경 매니저 이○○(여, 29세)와 통화, 약 10분 뒤 강남구 청담동 모 카페에서 만나 작품 구상 및 스케줄 등에 대하여 대화.

-'10.6.29. 21:06경 청담동에서 평소 사업구상을 위해 자주 만나던 안○○을 만난 후 다음 날 00:10경에 헤어져 귀가(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추정한 시간임)

-'10.6.30. 00:25경 매니저 이○○과 통화하면서 '차 조심하고 술마시고 운전하지 마라'는 등 이야기를 했지만 별다른 언동 없었음.

-'10.6.30. 01.09경 위 안○○으로부터 '용하야, 힘든 것 같아 보여, 때가 있고 시가 있는데 함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자'라는 문자를 받았으나 답장은 하지 않음.

-'10.6.30. 01:35경 매니저 이○○로부터 '차를 추자했다'는 문자를 받았으나 답장 안 함.

-'10.6.30. 05:30경 母 어○○(56세)가 변사자의 방문을 열어보니, 목을 매고 사망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

○ 자살 동기

-자살 동기와 관련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병력 등의 건강상의 문제(우울증 등 병력)는 없었으며 유서나 비망록 등 자살 동기를 추정할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음

-다만, 평소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는 성격임에도 2, 3일 전 주변사람에게 "일도 힘들고 이 생활도 너무 힘들다. 생각이 좀 정리되면 다시 이야기 좀 하자"는 등 심경을 고백하기도 하였고

-특히, 위암 말기 투병중인 父 박○○(62세)의 병세를 많이 걱정해 오던 중, 사망 당일에도 00시 10분경 술에 취해 귀가해 아버지에게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 미안해."라며 한참동안 큰 소리로 울먹이듯 이야기하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으며,

-그 외에도, 자신의 사업활동(○○엔터테인먼트 대표) 및 새로운 사업 구상과 함께 연예 활동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종종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등 힘들어했다는 주변의 증언으로 볼 때

-부친의 암 투병, 사업활동, 연예활동 등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결행하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경찰 수사 결과

-신고 접수 즉시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과학수사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검안의 등이 합동으로 감식 및 검시한 바,

-사망 시간은 '10.6.30 04:00~ 05:30경 사이인 것으로 추정되고

-사인은 망인의 침실 위 가로봉에 캠코더 충전용 전선을 이용하여 목을 맨 것으로 '삭흔'이 전경부 윗부분에서 귀 뒷부분으로 흐른 개방성 목맴에 의한 의사(경부갑박질식사)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망인이 사용하던 컴퓨터, 거주지 등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위와 같이 자살한 것이 명백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부검'은 외부의 침입흔적이나 저항에 의한 외상이 없는 등 자살임이 명백한 점, 유가족이 극구 부검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하여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한편, 故 박용하는 30일 오전 어머니에 의해 자신의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장례는 불교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7월 2일 오전 8시. 장지는 성남화장장이다.

박용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박용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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