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균 기자
기성용 선수의 아버지 기영옥(54)씨는 전직 축구선수 출신으로 현재 광양제철고 체육교사로 일하면서 대한축구협회 이사와 광주시축구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광주 금호고등학교 축구 감독을 역임하며 고종수, 윤정환 그리고 마스크맨으로 유명했던 수비수 김태영과 현 국가대표 골키퍼인 김영광을 포함, 많은 태극전사들을 길러냈다.
기 회장은 아들을 축구 선수로 키우기 위해 일찍부터 호주로 축구 유학을 보내는 열정을 보였다. 5년간의 축구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기 선수는 금호고등학교에서 잠시 활동하다 17살에 FC서울로 입단했다. 이후 기성용 선수는 불과 몇 년 만에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로 발돋움하며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국가대표의 꿈을 대신 이뤘다.
ⓒOSEN 손용호 기자
오범석 선수 역시 역시 프로축구 부산대우로얄즈 창단 멤버 출신인 오세권(54·한국실업축구연맹 이사)씨의 아들이다. 오 씨는 현재 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오 선수는 골키퍼였던 아버지를 보고 축구를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됐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해 청소년대표와 아시안게임 대표를 등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이번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수비수로 발탁됐다.
오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 오른쪽 풀백 포지션 경쟁에서 차두리 선수와 겹쳐 주목을 끌었다. 그는 지난달 17일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한국은 1대 4로 패했다.
오 부회장은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출전하든 중요한 것은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며 "범석이도 두리도 모두 다 월드컵을 즐기면서 잘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극 부자(父子) 꿈꾸는 김병지
남아공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병지(40·경남 FC) 선수의 두 아들도 국가대표를 꿈꾸는 유소년 축구선수다. 큰아들 김태백(10)은 지난 2007년 학교 축구 육성반에 들어가 정식 축구선수가 됐다. 둘째 아들 김산(8)도 지난 2006년 꾸러기축구단 'FC슛돌이 2기'로 활약한 축구 유망주다.
유상철 전 국가대표 선수는 김산에 대해 "볼 차는 것을 보면 센스도 있고 드리블하는 것 보면 잘 한다"며 "아빠의 피가 섞여 있어서 그런지 끼가 있고 기본기가 좋다"고 평가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김병지 선수는 2002년 이운재 선수에게 밀려 월드컵을 벤치신세를 져야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첫 해설위원으로 도전한 김 선수는 MBC 서형욱 축구해설위원으로부터 "언어구사능력이 상당하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