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셉션'과 '솔트'의 포스터
상반기 할리우드 영화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아바타'의 돌풍과 445만 관객을 동원한 '아이언맨2'의 활약이 눈부셨다. 하지만 5, 6월에 접어들면서는 '하녀', '방자전', '포화 속으로' 등 한국영화에 밀려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잇 앤 데이'와 '슈렉 포에버'가 모처럼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한 가운데, 하반기를 준비하는 할리우드 영화들은 어떤 모습일까.
올 하반기 할리우드 영화들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3D 영화 제작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속편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형국이다.
가장 먼저 관객들을 찾는 할리우드 기대작은 오는 21일 개봉하는 '인셉션'이다. '메멘토', '인썸니아', '다크나이트'를 연출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셉션' 을 통해 다시 한 번 꿈과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놀란 감독이 그려낸 꿈속 세상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조셉 고든 레빗 등의 캐스팅이 볼거리다.
안젤리나 졸리의 '솔트'도 눈여겨 봐야한다. '솔트'는 이중첩자로 몰린 CIA 요원 에블린 솔트가 자신의 명예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을 담았다. 오는 28일 졸리의 내한이 예정되어 있어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개봉일 또한 내한 일정에 맞춰 29일로 조정됐다.
ⓒ영화 '라스트 에이벤더'과 '피라냐'의 포스터
이어 '라스트 에어벤더', '피라냐', '탱글드' 등의 3D 작품들도 줄줄이 포진해있다.
'식스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라스트 에어벤더'는 각기 흙, 불, 물, 공기를 지배하는 4제국이 벌이는 전쟁을 그린 동양 판타지 물이다. '아바타: 아앙의 전설'이라는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실사 영화화했다.
'피라냐'는 '300'의 제작진의 참여로 관심을 끈다. 호숫가를 찾은 청춘남녀가 흉폭한 식인 물고기 피라냐와 벌이는 숨막히는 사투를 담았다.
'탱글드'는 디즈니 원작의 만화를 영화화했다. 긴 머리를 늘어뜨려 마법의 성에서 탈출한 라푼젤의 뒷 이야기를 그린다. 라푼젤 목소리를 맡은 맨디 무어를 비롯해 재커리 레비, 도나 머피 등 유명 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한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끄는 영화도 있다. 실베스타 스텔론이 주연 및 감독을 맡은 '익스펜더블'에는 제이슨 스타뎀, 이연걸, 미키 루크, 돌프 룬드 그렌 외에도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브루스 윌리스가 카메오로 출연해 액션 영화로서는 최고라 할 만한 진용을 갖췄다.
ⓒ영화 '토이스토리3'과 '슈렉 포에버'의 포스터
여름부터 인기 시리즈의 속편들이 줄줄이 늘어선 것도 올 하반기 할리우드 영화의 특징이다.
시리즈 완결편 3D 애니메이션 '슈렉 포에버'는 지난 1일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고, '트와일라잇' 시리즈 3편 '이클립스' 또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각종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국내 흥행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8월에는 '토이스토리3'가 여기에 가세한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4',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1', '쏘우7', '나니아 연대기3: 새벽 출정호의 항해'의 포스터
이외에도 '스텝 업 3D'와 '레지던트 이블4',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1', '쏘우7', '나니아 연대기3: 새벽 출정호의 항해' 등이 올 하반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가히 속편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 특히 이들 영화는 모두 3D로 제작, 전작들의 명성을 등에 업고 하반기 관객몰이에 나선다. 3D가 확실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영화는 스릴러, 로맨스, 느와르 등 뚜렷한 장르 영화로 맞선다. 지난 1일 개봉한 '파괴된 사나이'와 오는 14일 개봉하는 '이끼'를 필두로, '악마를 보았다'와 '아저씨', '심야의 FM' 등의 추격 스릴러물이 대거 포진했으며,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김종욱 찾기' 등 로맨스 물도 추석 개봉을 목표로 제작이 한창이다. '영웅본색'을 리메이크 한 '무적자'와 '추격자'의 주역들이 다시 뭉친 '황해' 등 느와르 물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영화는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연타석 홈런을 친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속편들과 3D로 관객몰이에 나선 할리우드 영화들과 한국 장르 영화들 간의 접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