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 문어 '파울', 타코야키 되는건 아니겠지

배소진 인턴기자  |  2010.07.08 11:37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의 승패를 모두 맞추며 일약 스타에 떠오른 문어 '파울(Paul)'의 거취에 대해 네티즌들이 갖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다.


'여덟 다리의 예언자'라 불리고 있는 2살짜리 문어 파울은 영국에서 태어나 지금은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시 '해양생물 수족관' 에 살고 있다. 파울은 그 동안 조별 예선전 뿐 아니라 세르비아,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등을 상대로 독일이 이길 것을 정확하게 예측해 전 세계 축구팬사이에서 명사가 됐다.

이번에 파울은 독일과 스페인의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승리를 예견해 독일 팬들을 불안에 떨게 했는데 이 예언 역시 적중했다. 8일 새벽 스페인은 독일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한 것.


덕분에 100% 적중률을 자랑하는 파울은 세계 주요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파울이 독일-우루과이의 3,4위전을 예측할 지 네덜란드-스페인의 결승전을 예견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앞으로 파울이 독일에서 평화롭게 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국내 네티즌들은 "결승진출에 실패해 버렸으니 파울이 타코야키(문어빵)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문어숙회가 될 수도"라는 등의 댓글을 남기며 폴의 안위를 우려했다. 해외 네티즌들 역시 "먹혀버리는 것 아니냐", "파울이 수족관을 탈출해서 스페인으로 망명 갈지도 모른다"는 등 황당한 예측을 하고 있다.


'해양생물수족관'에서 파울을 돌보는 올리버 왈랜샥 씨는 이 같은 반응에 대해 "파울은 저녁밥상에 오르는 대신 수족관에서 앞으로도 계속 경기를 예측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파울을 먹어버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어왔다. 하지만 우리가 파울을 지켜 낼 것이고 그는 살아남을 것이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6월 24일부터 '파울은 천재인가, 운이 좋은가'에 대해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천재'라고 답한 사람은 8일 현재 60%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파울의 예언이 단순한 운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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