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측은 "KBS가 먼저 규제 명단을 만들면 MBC도 내부적으로 '출연제한 심의회의'를 열어 KBS와 명단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영방송인 KBS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MBC도 그에 따라가는 추세"라는 것이다.
"강병규, 이상민, 곽한구 등 그간 KBS의 명단을 거의 100% 반영해왔다"고 설명했다.
SBS측은 출연규제명단의 존재를 부정했다. 규제에 대한 명문화된 기준이 없으며 사회적 통념을 기준으로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주요 관계자 회의를 열어 시의 적절하게 규제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SBS 심의실 관계자는 "사규에 출연하고 있거나 출연예정에 있는 연예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방송출연심의위원회'가 심의한다고 돼있다"고 말했다.
앞서 KBS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을 규제하는 명단이 존재한다"고 밝히고 실명 리스트를 공개했다.
KBS 심의실 관계자는 "코드에 맞지 않는 연예인을 출연시키지 않는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방송인 김미화가 언급해 논란이 불거진 '블랙리스트'의 실체와 관련한 KBS의 대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KBS가 발표한 '규제 명단'에 포함된 연예인은 올7월 기준으로 총 18명이다.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가수 이상민을 비롯해 각각 외제차 절도와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됐던 개그우먼 곽한구·방송인 강병규, 주가조작 및 회사자금횡령혐의의 서세원, 100억원대 불법대출 혐의가 있는 나한일 등이 포함돼 있다.
더불어 전인권·주지훈·고호경·오광록·정재진·윤설희·예학영·하양수·김수연은 금지 약물 복용 및 대마초 흡연 혐의로, 탤런트 정욱는 투자금 횡령, 청안은 강도피해 자작, 이경영과 송영창은 성관련범죄로 출연정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