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학력·병역…이번엔 표절?

배소진 인턴기자  |  2010.07.15 12:04


학력위조 시비에 병역기피 의혹에 시달렸던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이번에는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회원 및 힙합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타블로가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가수의 곡을 그대로 가져다 무단 샘플링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표절이라고 의심하는 곡은 30여 곡에 달하며, 여기에는 '녹턴(Nocturne)', '렛 잇 레인(Let It Rain)','11월 1일' 등 에픽하이의 대표곡으로 손꼽히는 곡들이 포함됐다. 현재 이 곡들은 모두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타블로가 작사 혹은 작곡에 참여한 것으로 인정돼 저작권이 등록되어 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에픽하이의 곡과 해외 가수들의 곡을 비교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의혹을 더하고 있다. '녹턴'은 70년대 말 '디스코의 여왕'으로 이름을 날렸던 '도나 서머(Donna Summer)'의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과 비교되고 있다. '렛 잇 레인'은 샹송 'T'en Va Pas(나를 떠나지 마세요)'와, '11월 1일'은 영화 '킬 빌(Kill Bill) 1' OST 수록곡 중 하나인 'The Grand Duel Parte Prima'과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해외 원작자들이 이미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곡을 타블로가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저작권을 등록했다"며 원작자들에게 연락을 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이 "샘플링은 원래 힙합 음악의 작법 중 하나"라고 맞서며 논란이 거세졌다.

2007년 문화관광부가 펴낸 '영화 및 음악분야 표절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음악의 표절 여부는 해당 음악저작물의 '가락', '리듬', '화음' 세 요소를 기본으로 한다. 이 중 '가락'의 유사성이 클수록 표절로 판단될 확률이 높아진다.


샘플링(원 저작물의 일부 음원을 추출하여 새로운 저작물에 흡수시키는 작업)의 경우에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음원을 확보했거나, 원 저작물의 형태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창작성을 가진 경우에만 인정된다.

또 "음악의 실질적 유사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그 음악의 수요자인 일반 청중을 기준으로 하여 그 청중들이 듣기에 실질적 유사성이 느껴진다면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두 곡이 유사하다고 판단한다"는 판단 기준도 있다.

한편 2007년부터 끊임없이 학력위조설에 시달려 온 타블로는 지난 6월 자신의 성적표와 졸업장 등을 공개해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최근 타블로의 형 데이브까지 학력논란에 휘말리며 병역기피 의혹을 받기도 했으나 합법적인 절차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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