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앞둔 '단비' 성금 6억, 반밖에 못 썼는데…

김현록 기자  |  2010.07.21 15:23
아이티를 찾은 \'단비\' 팀의 촬영 모습 <사진=MBC> 아이티를 찾은 '단비' 팀의 촬영 모습 <사진=MBC>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자선 프로젝트 '단비'는 어떻게 뙬까?

지난해 12월 야심차게 출발한 '단비'가 채 1년도 안 돼 폐지 위기에 놓였다.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의 기세에 시청률 반등이 쉽지 않고, 메인 협찬사가 빠져 값비싼 해외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시청률은 좀처럼 한 자릿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성원은 눈으로 보이는 시청률 그 이상이다. 8월 폐지설이 알려지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단비'를 이대로 없애면 안된다는 호소가 줄을 잇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잡고 방송과 함께 모금을 시작한 '단비' 성금은 이미 6억원을 돌파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6월31일 결산까지 모인 돈이 5억4500만원 가량. 관계자는 "집계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 현재까지는 충분히 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돈은 일체 세계 곳곳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만 쓰인다. 제작비에는 한 푼도 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이 모인 이 성금은 지금까지 그 절반 정도밖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오는 8월 중순 방송을 마지막으로 '단비'가 끝나더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밤'의 수장 김영희 PD는 "'단비'가 끝난다고 해서 이 성금이 사라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뜻깊은 일에 잘 쓰이게 될 것"이라며 "다만 '단비'를 통해 그 사랑의 마음을 전하지 못할까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단비'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김영희 PD는 "현재 폐지가 확정된 사항이 아닐 뿐더러 다른 협찬사에서 제작비 후원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단비'를 일시 폐지했다가 방송일과 시간대를 '단비'를 이어가게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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