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이끼' 쌍끌이 흥행…여름 극장가 '후끈'

임창수 기자  |  2010.07.25 07:18
ⓒ영화 \'인셉션\'과 \'이끼\'의 포스터 ⓒ영화 '인셉션'과 '이끼'의 포스터


여름 극장가에서 강우석 감독의 '이끼'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 관객 동원을 주도하며 쌍끌이 흥행에 나섰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셉션'은 24일 39만 5244명을 동원, 개봉 5일 만인 25일 1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 된다. 북미 개봉 첫 주 주말(지난 16일~18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개봉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며 관객동원에 성공하고 있는 것.


개봉 8일 만에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준 '이끼' 또한 '인셉션'의 뒤를 맹렬히 쫓고 있다. '이끼'는 24일 23만 355명의 관객을 동원, 개봉 12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다. '인셉션'의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강력한 흥행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3위인 '마법사의 제자'는 24일 10만 3348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2위인 '이끼'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 사실상 여름 극장가의 질서가 '인셉션'과 '이끼'의 양강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두 영화는 각각 2시간 22분, 2시간 38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 탄탄한 구성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올 여름 극장가에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박 작품이 없었다. 300만 관객을 동원한 '방자전'과 '포화 속으로'를 비롯해 200만 영화 몇 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혼전을 거듭했다. '해운대', '국가대표'가 각각 1130만, 800만 관객을 동원한 2009년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 이에 '인셉션'과 '이끼'의 흥행은 올 여름 극장가에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며 관객들의 갈증을 채워주고 있다.

두 영화의 흥행 대결은 지난겨울 '아바타'와 '전우치'의 쌍끌이 흥행을 떠올리게 한다. '아바타'는 610만 관객의 '전우치'와 경합을 펼치며 1330만 관객을 동원,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 주 앞서 개봉한 '이끼'가 '인셉션'의 개봉과 함께 1위를 내준 후 2위를 유지하며 흥행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전우치'와 '아바타'의 관계를 보는 듯해 눈길을 끈다.


'인셉션'과 '이끼'는 각기 다른 관객층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쌍끌이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치밀한 설정이 돋보이는 최신작 '인셉션'에는 서울, 경기지역 관객과 마니아층이 움직이고 있고, 강우석 감독과 배우들이 신뢰를 주는 '이끼'에는 지방관객과 중년관객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초반 대결에서는 12세 관람가 등급의 '인셉션'이 개봉 첫 주 효과를 누리며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이끼'에 비해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셉션'이 1위를 굳힐지 '이끼'가 역전에 성공할지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마니아가 아닌 일반관객에겐 꿈의 세계를 규정하는 '인셉션'의 설정들이 다소 어렵고 복잡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놀란 감독의 전작인 '다크나이트' 역시 북미에서 흥행돌풍을 일으켰으나 국내에서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400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한편 두 영화의 쌍끌이 흥행에는 29일 개봉하는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솔트'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28일에는 졸리의 내한 또한 예정되어 있어 화제의 중심에 설 것이 분명한 상황. 10대 팬들의 관심이 쏠린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의 흥행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8월에는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토이스토리3' 등 매주 기대작들이 넘쳐난다. 과연 '인셉션'과 '이끼'는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쌍끌이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여름 블록버스터 전쟁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여름 극장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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