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요섭(왼쪽)과 김미숙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임성균 기자 tjdrbs23@
젊은이들의 로맨스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 2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주말 안방극장을 접수한 SBS '이웃집 웬수'속 김미숙-홍요섭 커플 얘기다. 중년 커플의 사랑도 풋풋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들을 지켜보자면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자의반타의반 이혼을 하게 된 우진(홍요섭)과 영실(김미숙 분)은 알고 보면 결혼 전 맞선을 본 사이다. 하지만 영실은 우진에게 호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의 무게에 우진을 포기하고 만다.
그리고 몇 십 년의 시간이 흘러 우진은 이혼남이 되어, 영실은 여전히 결혼하지 못한 노처녀로 두 사람은 재회했다. 여전히 우진이 준 목도리를 간직하고 있는 영실에게 우진의 등장은 가슴 설레는 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만나기만하면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확인해 나간다.
우연한 계기로 우진과 영실은 식사를 하고 급기야 18일 방송을 통해서는 우진이 멋진 꽃바구니로 영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갑작스런 꽃 선물에 영실은 "나한테 이런 날도 다 있네"라고 감격하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한다. 생활고에 치여, 동생들 돌보느라 한 번도 연애다운 연애를 해보지 못한 그녀에게 이 같은 사랑의 감정은 설렘의 연속일수 밖에 없다.
또 이 꽃바구니와 함께 "핑계 없이도 우리 아무 때나 밥 먹으면 안 될까요? 토요일 하루 종일 같이 먹읍시다. 모시러 가겠다"고 적힌 우진의 데이트 신청 편지는 영실을 감동시킨다.
특히 24일 방송을 통해 수줍게 손을 잡은 두 사람은 가슴 떨리던 첫 사랑을 떠오르게 하며 안방극장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물론 이날 방송에서 우진의 전처가 두 사람의 뒤를 밟고 있다는 점, 우진의 형수가 우진과 영실의 만남을 흔쾌히 생각지 않는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쉽지 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