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타계한 고 백남봉의 빈소 ⓒ홍봉진 기자
29일 타계한 원로 희극인 고(故) 백남봉(본명 박두식)의 사인은 전이성 폐암과 폐렴으로 밝혀졌다.
고인의 막내딸 박윤희 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아버지 백남봉의 사인과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박 씨는 "아버지가 7월 12일 외래 진료차 서울삼성병원을 찾았다가 시기적으로 검진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 검사를 위해 입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충격으로 인하 갈비뼈 손상이 있었는데 이것이 폐에 상처를 주면서 염증이 발생했다. 이것이 이후 전이성 암으로 발전된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말하면 폐렴이 사인이지만, 전이성 암이다 보니까 복부 늑막으로 옮겨지면서 장기가 많이 손상됐고, 면역력 저하로 인해 폐렴증세를 이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입원해 몇 가지 검사를 하는 가운데 폐렴 진단을 받았지만 당시만 해도 심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혼수상태까지는 아니고 중환자실에서도 의식이 있으셨고, 기침만 멈추면 일반병실로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또 "투병가운데서도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으시고, 자신이 아직도 하나의 이슈거리가 된 다는 데에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셨다. 아직 자신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거니까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을 통해 완쾌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항암치료는 길게 하지 않았고 마지막 모습도 좋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너무 의지가 강해서 유언 한마디 없이 떠난 것이 안타깝다. 마지막 모습 뵀는데 멋진 생전 모습 그대로셨다"며 "코미디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셨고 방송 활동 등 자신의 일에 늘 의욕과 책임감을 가지고 계셨다. 카메라와 인터뷰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여기 어딘가 서 계실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한편 고 백남봉은 지난 2009년 건강검진 도중 폐암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꾸준히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 29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1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분당 메모리얼파크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