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원 ⓒ홍봉진 기자
'라이벌'이자 '동지'를 떠나보내는 게 슬퍼서였을까.
원로희극인 남보원(74)이 이틀째 고 백남봉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남보원은 30일 오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 고 백남봉의 빈소를 찾았다. 고인이 숨진 29일에 이어 두 번째 조문이다.
남보원은 "딴 얘기보다 하늘에 계신 선배님들께 부탁드리고 싶다"며 "선배님들, (백)남봉이 보냅니다. 사랑으로 받아주세요"라고 기원했다.
그는 고인 생전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도 공개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남보원은 "내가 병원에 갔을 때 '형님, 다시 나으면 함께 공연하자'면서 '내가 회복될 거예요. 그 때 다시 '투맨쇼' 합시다'라고 말했는데"라면서 애써 슬픔을 참았다.
남보원은 고 백남봉과 '원맨쇼'의 양대 산맥을 이루며 동고동락해온 사이다. 앞서 29일 고인의 빈소를 찾은 남보원은 "우리는 아름다운 라이벌이었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남보원은 31일 오전 5시 30분 열릴 예정인 고 백남봉의 영결식에서 민요 '한 오백년'을 조가(弔歌)로 부를 예정이다.
한편 고인의 장지는 경기 분당 메모리얼파크로 정해졌다. 장례는 한국방송코미디협회의 결정에 따라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은 지난 2009년 폐암으로 수술을 받은 뒤 꾸준히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폐렴증세가 악화돼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29일 오전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