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왼쪽)과 이승기 ⓒ사진=유동일 기자
'시청률 40% 남자'들의 대결은 어떻게 전개될까.
KBS 2TV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 연출 이정섭)가 40%가 넘는 시청률로 수목 안방극장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승기 주연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부성철)가 11일 첫 방송,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6월 초 첫 방송한 '제빵왕 김탁구'는 방송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기대를 모으지 못했던 작품이었던 게 사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인기를 끈 윤시윤의 첫 정극 도전이라는 점 외 빵을 소재로 했다는 점 정도만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 드라마는 동시간대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주연 MBC '로드 넘버원'과 김남길 한가인 주연 SBS '나쁜 남자'와 맞붙어 '편성 운'도 나빠 보였다. 하지만 '이변'은 일어났고, 지난 5일 방송 기준으로 '제빵왕 김탁구' 40.5%(AGB닐슨, 이하 동일기준), '나쁜 남자' 8.4%, '로드 넘버원' 5.3% 등 압도적인 시청률차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1일 첫 방송하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과연 얼마나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층을 공략할지가 관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가수, 연기자, 진행자로 맹활약 중인 이승기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일단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승기는 앞서 지난해 상반기 방송한 SBS 주말극 '찬란한 유산'을 통해 45.2%(AGB닐슨기준, 2009년 7월 26일 방송/TNmS기준 47.1%)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맛봤다. 때문에 복귀작이 또 다시 대성공을 이룰지 관심사다.
이승기가 상대역 신민아와 보여줄 알콜달콩 로맨스에 대한 기대도 큰 게 사실이다. '훈남' 이승기에 '신비녀' 신민아가 만나 그려낼 이야기도 호기심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쾌걸춘향', '마이걸',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 '미남이시네요' 등을 쓴 홍정은·홍미란 자매작가에 대한 기대도 크다.
'로드 넘버원'의 소지섭과 '나쁜 남자'의 김남길을 꺾은 '신예' 윤시윤으로서는 또 다시 커다란 파도를 눈앞에 둔 셈이다.
이에 대해 윤시윤은 지난 10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1일부터 경쟁할 이승기에 대한 부담은 없나"라는 물음에 "이승기씨는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이라며 "이승기씨의 연기를 꼭 챙겨 볼 것"이라고 말해, 나름 의식을 하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윤시윤은 "동시간대 경쟁작으로 이승기씨를 만나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하지만 제가 그걸 신경 쓰기에는 보여드릴 게 너무 많다. 시청자들께 보여드릴 긍정과 행복의 에너지가 아직 많기 때문"이라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첫 방송에 맞춰 '제빵왕 김탁구'는 부친(전광렬 분)을 재회한 탁구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극적 호기심을 극대화할 예정. 과연 '시청률 40% 남자'들의 대결이 어떻게 결판이 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