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시크릿의 징거 한선화 전효성 송지은(왼쪽부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유동일 기자 eddie@
상큼하고 발랄하다. 걸 그룹답게 통통 튀는 매력으로 똘똘 뭉친 시크릿이 두 번째 미니음반 '마돈나'로 돌아왔다. 첫 번째 미니음반 '시크릿 타임'에 이은 4개월 만의 새 음반이다.
아이돌그룹의 쉼 없는 활동이 추세로 굳어진 만큼 시크릿도 '매직'의 히트에 이어 '마돈나'로 가속페달을 밟으며 인기 굳히기 작업에 들어갔다.
사실 시크릿은 가요계 내로라하는 3대 기획사 소속이 아니다. 때문에 지난해 10월 '아이 원트 유 백'으로 데뷔했을 때 그리고 한선화가 내로라하는 걸그룹 멤버들이 고정으로 발탁된 KBS 2TV '청춘불패'에 들어갔을 때 대중들은 '뭐지?'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10개월여의 시간이 흘렀고 시크릿은 2010년을 대표하는 걸그룹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처음 데뷔했을 때 회사 규모도 작고 인지도도 안 올라가다 보니 '듣보잡'이란 말을 진짜 많이 들었어요. 정말 속상했었죠. 부모님들도 굉장히 걱정 많이 하셨어요. 혹시나 상처받을까."(송지은)
'듣보잡'이란 '듣도 보도 못한 잡것'의 준말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지난해 말 데뷔한 시크릿은 한때 대중에게 '듣보잡'이라 말을 들을 만큼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랬던 시크릿이 지금은 '인생사 새옹지마'란 말을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매직'이 큰 사랑을 받고 또 한선화를 필두로 한 활발한 예능 활동이 이어지면서 그때부터 한시름 놓았죠. 휴~ 이젠 '듣보잡'이란 말 안 들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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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크릿은 이번에 내놓은 '마돈나'로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각오다. '매직'이 발표됐을 당시 그 어느 때보다 반응이 뜨거웠지만 천안함 사태 등 여러 악재로 음악 방송 1위를 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매직'을 들고 나왔을 때 이 노래에 대한 믿음이 없었어요. '아이 원트 유 백'이 기대만큼 사랑받지 못해 불안했죠. '이렇게 사라지는 건가'라는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에요. 그래서 많이 힘들고 멤버들과 눈물도 많이 쏟았어요."
다행히 눈물은 값진 결과로 돌아왔다. '매직'은 시크릿이란 그룹을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멤버 한선화의 활발한 예능 활동과 '생계형 아이돌'이란 별명은 '매직'으로 탄력 받은 시크릿의 인기를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청춘불패' 첫 녹화 당시 진짜 몰랐는데 제작진이 저희 숙소를 급습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반 지하에 살고 있다는 게 세상에 알려졌죠. 몰랐는데 다들 그게 충격적이었나 봐요. 걸그룹이 반 지하에 살고 있다니라며.(미소) 그래서 생계형 아이돌이란 별명이 생겼는데 숨기고 싶지 않았어요. 자연스러운 게 저희 색깔이니까요."
일부러 공개할 필요는 없지만 숨길 이유도 없었다. 반 지하면 어떤가. 10개월 만에 시크릿은 당당히 더 좋은 숙소로 이사했고, 인기도 쑥쑥 성장했다.
"이젠 듣보잡이란 말 안 듣잖아요. 그거면 된 거죠. 하하하. 물론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이번에는 꼭 1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가수로 데뷔했으면 한 번쯤 정상에 서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