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앙드레김 영정 ⓒ사진=임성균 기자
연예계를 사랑했고 스타들을 대우했던 한국 대표 디자이너 앙드레김(본명 김봉남)이 세상과 이별했다. 향년 75세.
앙드레김은 12일 오후7시25분께 서울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대장암과 폐렴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앙드레김은 그간 지병으로 고생해 왔다.
앙드레김의 사망 소식에 고인 생전 인연을 맺었던 스타들은 충격 속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인 패션쇼에서 피날레를 여러 차례 장식했던 김희선은 앙드레김의 별세 소식을 접한 직후 눈물을 쏟았다.
12일 김희선의 측근에 따르면 김희선은 앙드레김의 사망 소식을 들은 뒤 "사실이 아닐 거야"란 말을 되뇌이며 오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희선은 데뷔 때부터 앙드레김과 20년 가까이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김희선은 7월 고인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때 문병을 가려 했으나, 가족들의 만류로 직접 가지 못하고 슬픔을 삭인 바 있다.
김제동 김주하 박경림 하하 윤도현 임창정 김창렬 등 여러 스타들도 트위터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김제동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따뜻하게 함께 녹화해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라며 "하늘나라 선녀님들의 의상이 더 예뻐지겠네요"라고 적었다. 이어 "환한 그 미소로 내내 평안하시길 빕니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김주하 MBC 앵커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앙드레김께서 별세 하셨습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스타들 뿐 아니다. 네티즌들도 앙드레김의 사망을 크게 슬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앙드레김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국 패션계의 거장,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렇게 빨리 떠나시다니 하늘도 무심하다" "하늘나라에서도 하얀 흰 옷을 입으실 것" "별이 떨어졌다"라며 애도했다.
또 "세대와 활동 분야를 넘어 존경할만한 큰 어른이 가셨다" "거인이 떠나셨다" "한국의 인재 한 분이 가셨다" "평생을 멋있고 깨끗하게 사신 분" 등의 글을 남기며, 생전 다양한 분야에서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보였던 고인을 기렸다.
12일 오후 故앙드레김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고인의 아들 ⓒ사진=임성균 기자
앙드레김 사망한 당일인 이날 오후 9시50분께 고 앙드레김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 1호실 앞에서 고인의 아들은 수많은 취재진을 상대로 짧은 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앙드레김의 아들은 "아버지께서는 지난 2005년 5월 대장암 수술을 받으셨고, 올 7월 병원에 다시 입원하셨다"라며 "그리고 12일 오후 7시25분 사망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발인은 16일 오전 6시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겠다"라고 밝힌 뒤 빈소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이로써 고인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게 됐다.
ⓒ사진=임성균 기자
1935년생인 고 앙드레김은 1962년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같은 해 앙드레김 의상실을 열고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디자이너가 됐으며, 이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파리에서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1977년에는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2000년에는 프랑스 예술문학훈장을 받았다.
특히 고인은 생전 연예계 스타들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과의 넓은 인맥으로도 남다른 유명세를 탔다. 매번 자신의 패션쇼에 유명 남녀 연예인을 세워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더불어 고인의 한영 혼용체나 특이한 말투 등은 많은 연예인들이 성대모사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9시30분 현재 고인의 빈소 앞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하지만 빈소 안 사진 촬영 및 취재는 통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