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은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 포털사이트에 '고 앙드레김 선생님과의 작은 추억'이라는 글을 올렸다.
"고인이 되신 앙드레김 선생님과의 작은 얘기를 해 드릴까 합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혼자 간직하고 있기에는 너무 아쉬운 마음에..."라고 글을 시작한 이 네티즌은 외국인 친구들과 2009년 10월 말에 덕수궁에서 있었던 '한복사랑 페스티벌'을 보러갔다가 앙드레김을 만났다고 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앞에 걸어가고 계신 분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야"라고 설명한 후 앙드레 김에게 "독일이랑 미국에서 친구들이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좋은 기억, 재미있는 추억 만들어주고 싶어요. 시간 되시면 사진 한 장만 같이 찍어주시면 안될까요?"라고 물었다고 했다.
이 네티즌에 의하면 앙드레김은 특유의 톤으로 "정문에서 만나요~"라고 말한 뒤, 정말 정문에서 기다리다 네티즌의 일행을 향해 빨리 오라고 손짓을 했다고 한다.
덕분에 친구들에게 한국에 대한 특별하고도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는 이 네티즌은 "디자인으로 한국을 세계에 알려주시고 한국인의 따뜻함을 알려주신 앙드레김 선생님, 항상 감사히 기억하겠습니다"며 고인을 기렸다.
해당 게시판에는 이 밖에도 앙드레김의 생전의 모습을 기억하는 네티즌들의 사진과 일화가 많이 남아있다.
2007년 게시글 중에는 한 네티즌이 "팬시점서 인형 고르는 앙드레김 선생님 포착"이라며 사진이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앙드레김이 한 고기 집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다", "지난번에 떡볶이 드시는 것도 봤다", "어지간한 연예인이나 국회의원보다 백배는 더 인간적", "한국에서 성공한 분 중 저렇게 겸손하고 털털한 사람 없을 것", "소박하고 담백한 모습"이라는 댓글이 달았다.
한편 한 고등학교 축제 앙드레김 역할을 맡은 학생이 의상 문제로 앙드레김의 의상실에 연락했더니 앙드레김은 자신이 입던 옷을 그 학생의 사이즈로 수선해 선물했다는 일화나 기자단에게 직접 삶은 계란을 까서 건네기도 했다는 등의 일화는 고인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