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앙드레김, 빈소에서 발휘된 진정한★의 '진가'

김지연 기자  |  2010.08.13 16:42
故앙드레김의 빈소를 조문한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故앙드레김의 빈소를 조문한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사람의 진가는 그 사람이 떠난 뒤 발휘된다. 생전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연을 맺었고 덕을 쌓았는지 그 사람의 빈소를 가보면 알 수 있다.


올해 고 최진영과 고 박용하를 비롯해 최근 5년간 자의반타의반 수많은 별들이 세상을 떠났다. 12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디자이너였던 앙드레 김이 이승과 작별을 고했다.

대장암과 폐렴 증세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앙드레김은 12일 오후 7시25분께 증세가 악화돼 끝내 세상과 작별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후 채 24시간도 되지 않은 13일 오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발길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 앙드레김의 남달랐던 인맥과 덕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간 영화, 방송, 가요 등 한 분야의 전문가가 세상을 떠나면 그 분야에 국한된 인사들만이 빈소를 조문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면, 고 앙드레김의 빈소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명박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으며,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홍정욱 의원, 나경원 의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등이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홍정욱 의원은 "고 앙드레김은 외교 분야에 많은 업적을 남긴 이 시대 진정한 아이콘이었다"며 "문화영역 외에도 외교적으로도 정말 많은 일들을 해낸 분"이라고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생전 고 앙드레김이 패션쇼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문화 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고 앙드레김은 연예계와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 이에 고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김희선은 빈소를 찾아 오열했으며 고아라, 김미화, 노홍철, 심지호, 안성기, 원빈, 유재석, 이상용, 이수경, 이수만, 조민기, 최불암, 최시원, 하춘화, 한채영, 김태우, 오종혁, 한석준 아나운서 등 연예인들이 대거 조문했다. 현재도 조문행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패션계의 거장'답게 모델들과 모델센터 인터내셔널 도신우 회장과 패션디자이너 장광효 등 패션계 인사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도 빈소를 방문, 끝내 눈물을 쏟았다.

무엇보다 고 앙드레김의 사망 소식에 사회각계각층 인사뿐 아니라 온 국민도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고인은 그 어떤 톱스타보다 대중과 가깝게 호흡한 인사기 때문이다.

가령 친숙한 이미지 덕에 고인의 한영 혼용체 등 특이한 말투는 많은 연예인들에게 성대모사의 소재로 사용돼 온 국민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어찌 보면 자신을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 오해 아닌 오해를 할 수 있었지만 고인은 늘 쿨~하게 반응했다. 고인은 진정 어떤 톱스타보다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 시대 최고의 예술가였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5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고인의 양친이 영면해 있는 천안공원묘원이다.

1935년생인 고 앙드레 김은 1962년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같은 해 앙드레 김 의상실을 열고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디자이너가 됐으며, 이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파리에서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1977년에는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2000년에는 프랑스 예술문학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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