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故앙드레김에 최고등급훈장 '금관장' 추서

길혜성 기자  |  2010.08.13 17:13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정부가 지난 12일 사망한 '패션계의 거장' 디자이너 앙드레김(본명 김봉남)에게 문화훈장 중 최고등급인 '금관장'을 수여하기로 확정했다.


13일 오후 청와대는 홈페이지 '대통령 동정 브리핑 코너'를 통해 "고(故)앙드레김 선생님은 서양의 화려한 실루엣에 한국적 색감과 미를 잘 살린 디자인으로 한국의 패션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한국을 대표한 패션디자이너였다"며 "정부는 이러한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이번에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 앙드레김 선생님은 한국 패션계의 선구자, 개척자로서 지난 50여 년 동안 한국 패션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데 기여했다"라며 "뿐 만 아니라 유니세프 친선대사 활동, 국제백신기구 기금마련 패션쇼 등을 통해 평생 동안 나눔과 기부활동을 몸소 실천해 왔다"라며 금관문화훈장 추서 배경을 밝혔다.


이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현재 고(故) 앙드레김에 대한 훈장 추서를 검토하고 있다"며 "앙드레김께서는 화관(5등급) 및 보관문화훈장(3등급)을 이미 받았기에, 이번에 훈장이 추서되면 그보다 높은 등급인 금관(1등급)이나 은관(2등급)문화훈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고 앙드레김은 평생 디자이너로 활동, 해외에서도 한국의 위상을 높인 점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지난 1997년 화관문화훈장(5등급)을, 2008년 보관문화훈장(3등급)을 각각 받았다.


1935년생인 고 앙드레김은 1962년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같은 해 앙드레김 의상실을 열고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디자이너가 됐다. 이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파리에서 패션쇼도 열었다. 2000년에는 프랑스 예술문학훈장을 받았다.

한편 고 앙드레김은 12일 오후7시 25분께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대장암과 폐렴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고인은 지난 2005년 5월 대장암 수술을 받았고, 올 7월 폐렴 증세로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한 달 만에 숨을 거뒀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며 장지는 양친이 영면해 있는 천안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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